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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 나무의사 우종영이 전하는 초록빛 공감의 단어
우종영 지음, 조혜란 그림 / 흐름출판 / 2025년 8월
평점 :
[책만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나무의사 우종영이 전하는 초롯빛 공감의 단어.
마지막의 단어는 안 보고 나무의사라는 단어에 꽂혀서 읽으니,
나무와 상관없어 보이는 내용이 나와서 낯설었는데,
다시 제목을 보니, 부제에 "단어"가 들어있다.
마음, 감정이입, 눈치, 게으름 같이 익숙한 단어부터,
생태감수성, 움벨트, 부엔비비르 같이 낯선 단어와
미기후, 생태적 지위, 가이아, 비오톱처럼 들어봤지만,
생각해본 적 없는 단어들까지.
나무와 가까운 삶을 사는 작가가 들려주는
단어에 대한 깊은 사고를 읽을 수 있다.
하나의 단어를 이리 깊이 생각해본 적이 있던가 싶었다.
집중하게 만드는 작가의 진심이 느껴졌다.
경쟁의 파트에서 작가는 경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경쟁없는 삶을 산 작가가 참 궁금해졌다.
요즘 아이들은 경쟁없이는 논할 수 없는 세상에 산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베리가 읽으면 좋겠다 싶었다.
숲에 가는 게 제일 좋지만, 나무와 관련된 책으로도
간접적인 숲체험이 되는 느낌이랄까.
아이도 나도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 자라와서
나무의 수종도 잘 모르고 꽃도 풀도 잘 모른다.
그래서 나뭇잎의 모양만 보고도 어떤 나무인지 아는 사람이 무척이니 신기하고 대단해보인다.
그래서 저학년때 숲체험도 꽤 오래 시켰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만났던 숲해설가님도 떠올랐다.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얼마나 즐거운 표정으로
사진에 담겼는지 모른다.
나무의사 우종영님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를 돌보면서
우리와는 다른 시선을 쌓으며 인생을 살아오셨을 것 같다.
동물과 식물은 참 다르다.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삶을 사는 나무.
스스로 광합성을 해서 스스로 에너지를 얻는 개체와
스스로는 살 수 없는 동물인 인간은 참 다르다.
그래서인지 작가님은 참으로 관대하고 여유있다.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시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게으름에 대한 의견도, 실수, 눈치, 공감, 고통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참 따뜻하다.
내가 꿈꾸는 공동체의 삶도 들을 수 있었다.
공감받는 느낌이랄까.
총 5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 감, 느낌의 높낮이
2장. 성, 본바탕을 이루는
3장. 생. 어쩌다 태어난
4장. 태, 모여서 만든
5장. 수, 받아서 베푸는
각각의 장은 명확히 전달하는 내용이 뚜렷하다.
각 장의 단어 옆에 부제로 적힌 내용도
저렇게 하나로 규정짓기 어려운 정의인데,
감수성과 통찰력이 함께 느껴진다.
공감 아프냐고 묻지 않는다.
다름 나를 이루는 방식
갯벌 말랑말랑한 숲
아이와 함께 이 문구 하나하나를
꼭꼭 씹듯 읽어보았다.
글을 쓰는 것의 멋짐을 소개시켜주고 싶었다.
도시에 사는 아이에게 좋은 책인 것 같다.
나 역시도 숲의 마음이 필요하지만,
아이는 더더욱 자연을 접할 일이 더 없었으니,
이렇게 책으로나마 그 정서를 느껴볼 기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