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 세계사 - 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이상하게 빠져드는 역사 속 23가지 명장면
지식지상주의 지음, 염명훈 감수 / 북라이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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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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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돼 세계사의 내용은 그동안 본 세계사 책과는 그 결이 다소 달랐다. 시간 순서로 역사의 흐름을 서술한 것도 아니고, 어떤 주제를 하나 정해서 그 관점으로 쓰여진 것도 아니다. 교과서적인 세계사 책을 읽어서는 알 수 없는 그 시대 그 지역의 문화를 아주 상세하게 들려준다. 마치 TV프로그램인 벌거벗은 세계사를 책으로 읽는 듯한 느낌이다. 공부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가면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디테일한 주제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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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는 것이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사소한 것이 제대로 된 그 시대의 사람이 살아온 기록을 들려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의 나열로 금방 잊혀지는 역사가 아니라, 실제 그 사람들의 생활을 낱낱이 다 들여다보면서, 외우지 않아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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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의 제목부터 이 책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기록되지 않은 삶이 역사를 만든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그 시대의 삶은 목차에서 미리 엿볼 수 있다. 유럽의 결투문화, 19세기 미국 서부 개척시대 황야를 달린 10대들, 십자군이 불러온 향수혁명, 후추를 향한 갈망 대항해시대, 중세 기사들은 장원을 어떻게 운영했을까.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권력자가 아닌 사람들이 더 많다. 역사책에서는 피지배자의 삶은 거의 담지 못하는데, 이 책은 다르다. 현대와는 너무 다른 생활상에 좀 당황스러운 내용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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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살펴보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커피와 관련된 챕터다. 커피와 세계사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언제부터 어디에서 커피를 마시게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 접하게 되었다. 커피가 언제 처음 음용되기 시작했는지는 여러가지 내려오는 이야기들은 많지만, 명확히 알려진 것은 예멘에서부터라고 한다. 15세기 술이 금지되었던 예멘의 수피교도들에게 커피가 유행했고, 커피하우스에서 사람들의 친목활동도 이루어졌다고. 이슬람지역에서 커피가 시작된 것이다. 유럽사회로 어떻게 전파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에서 교황꼐서 등장하시기도 한다. 커피재배를 위한 식민지의 슬픈 역사도 있고, 미국의 남북전쟁에서 남군과 북군의 커피에 대한 이야기까지 커피 하나로도 이렇게 풀어낼 이야기가 많다니,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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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이라는 주제로 2차 세계대전에서 기호품이 귀한 물건이 되었다는 내용은 전쟁이 얼마나 일반 국민들을 고통에 빠지게 했는지를 보여줬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던 만큼 일반 국민들은 배고픔에 고통받았다고 한다. 농경지도 폭격을 받아서 훼손되고, 모든 물자들은 전쟁에 동원되다보니, 가축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돈의 가치는 폭락했다고 하는데, 돈이 있다고 한 들 그것을 사용할 일이 있었을까 싶다. 이 때 식량만큼이나 귀하게 여겨진 물품은 담배, 술, 초콜릿, 소금, 비누 등이였다. 한 순간 괴로운 것을 잊게 해 주는 기호식품들이 인기를 얻은 것이다. 전투식량 중 하나가 허쉬초콜릿이였다고 하니,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콜릿이 달리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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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사 책과 다르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게 느껴졌다. 대항해시대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르고 물과 식량이 떨어져가는 것을 목격하면서 하염없이 향해 했을 사람들은 얼마나 절박했을까. 산업혁명이 절정기일 때, 일을 마치고 공 하나만 가지고도 신나게 시간을 보냈을 영국의 노동자들도 떠올랐다. 지금의 고양이들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만, 고대 이집트에서의 고양이들은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존재인 여신을 대신해서 각 집에 키워진 존재였다는 것도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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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생활과는 너무나 다른 고대부터 근대까지 사람들의 삶을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만났다. 지금에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기도 하고, 그 시대에 살았다면 또 거기에 적응하며 나도 그들처럼 살았겠구나 싶기도 했다. 역사는 지나간 것의 기록이니, 지금 이 순간도 역사다. 이 시대는 또 어떻게 묘사될지 생각해보면서 얘기 나누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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