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 등장인물 무언가요.
삼국지나 그리스로마신화처럼 등장인물이 다양하고
그 관계가 복잡한 이야기책의 장점을
여러 학자들이 많이 얘기하는데요.
온갖 게임과 영화의 소재로 쓰이는
북유럽신화에도 진짜 많은 인물과 종족이 등장해요.
제 아이는는 받자마자 틈날 때마다 잡고 있더니,
두 권을 다 읽고 또 읽고 1권부터 다시 읽고 있어요.
그렇게 재밌냐니, 손에서 놓을 수 없다라구요.
뭔지 모르겠지만 또 읽고싶대요.
저도 읽었어요. 글을 써야하니 읽었는데요.
처음엔 너무 어려워요. ㅠㅠ
등장인물이 마구 쏟아져서요.
종족도 많고 나라?이름도 많고,
거기마다 한번씩만 등장하는 인물도 있지만,
한번 나오고는 한참 뒤에 또 연관된 사건이 일어나요.
거인, 난장이, 신이 주로 나오고
인간에 대한 언급도 군데군데 나와요.
2권까지 읽어야 그나마 등장인물어 익숙해져요.
신화를 읽다보면 와 이런 막장이 있나 싶잖아요.
이번에도 말도 안되고 엉망인 캐릭터가 많은데요.
만물의 아버지로 나오는 오딘부터 이상해요.
사악함을 가진 만물의 아버지라니.
만물의 아버지는 모든 아이의 아버지처럼 나와요.
제우스도 그렇더니, 비슷합니다.
왜 이리 신화속 인물들은 타락하고 제멋대로일까
고민해봤는데요.
신화가 구전되던 때의 시대를 살펴보면
지금과 다르게 인권보다는 생존이 중시되고
절대권력이 존재하던 때라서가 아닌가해요.
신화 속 인물을 통해 다양한 인간상을 표현하다보니,
극단적인 쪽으로 표현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 같아요.
우리 주변 대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의 모습은
재미가 없잖아요.
겉으로는 평범해도 우리 마음 속에서는
온갖 생각을 하고 있으니, 그 마음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하구요.
작가 동굴트롤이 각색한 이 책의 특색은
기존 북유럽신화가 묘사를 기본으로 하는데 반해,
만화의 형식으로 대화체나 감정표현이 많다고 해요.
(작가의 설명)
즉, 좀 더 인물의 생각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는거죠.
상황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서
북유럽의 역사를 몰라도 이해할 수 있게끔
친절하게 알려준답니다.
제일 많이 나오는 인물은 오딘과
그의 아들 토르예요.
토르는 익숙하실거예요.
영화에 자주 등장하잖아요.
이 신화에서 그나마 정상적인 느낌이 있는 신이
토르예요.
하나같이 이상하거든요.
말썽만 피우는 로키라는 신은
왜 이리 자주 나오나했더니,
나쁜 짓을 골라서 하고는 결국 끔찍한 벌을 받네요.
그것에도 모두 의미가 있는거죠.
권선징악 요런 게 깔려있진 않아요.
북유럽신화의 세계를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건데요.
이 책은 적당히 각색되어서 그런지
거의 안 나오는 세계가 많아요.
밤을 같이 보냈다.
요것 빼고는 초등고학년이 봐도 문제될 게 없는데요.
아이가 다 읽고 제가 읽었더니,
이 부분이 좀 걸리더라구요.
아이가 어떻게 이해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2권의 시구르드의 전설부터예요.
이 신화의 백미가 아닌가해요.
다른 스토리가 다소 단편적인데 반해,
시구르드의 이야기는 긴 호흡으로 꽤 그 서사를
읽는 재미가 있어요.
마지막은 오딘의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한
로키의 처벌을 한 다음,
아홉 세계의 전쟁인 라그나로크가 묘사되요.
이 전쟁동안, 만물의 아버지인 오딘도
그의 아들인 토르도 죽음을 맞아요.
그 전쟁의 끝은 아홉세계 모두 멸망하는데요.
모두가 멸망해도 살아남은 존재도 있고,
다시 살아난 이도 있어요.
토르는 아들들, 오딘의 아들인 밭드르예요.
그들 외에도
인류의 시조가 되는 두 명의 남녀도 있네요.
신화는 통역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읽으며 깨닫는 부분도 있지만,
단편적으로 내용만 읽으면
너무 자극적으로만 느껴질 수 있거든요.
이 책으로 북유럽신화를
쉽고 재미있게 처음 만나고,
다음으로 좀 깊이 원본이 가까운 책이나
해설이 가미된 책을 읽어도 좋겠어요.
그리스로마신화도 주로 만화책으로 읽듯,
북유럽신화도 만화책으로 읽는 장점이 있어요.
상상으로 그 세계를 읽기엔 어렵거든요.
단계적 읽기가 필요한 장로라서 그런 것 같아요.
재미 보장, 상식 획득 가능한 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