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
데이비드 로완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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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은 기존 시장의 틀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분열시키면서 성공을 거둔 기업들, 디스럽터들의 전략에 대해 이야기 한다.

'디스럽터' 는 기존 시장을 없애버리거나, 경쟁자들을 혼란에 빠뜨려 전혀 새로운 판을 만들어 내는 전략이다.


지금까지의 세상과는 차원이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으며, 더 큰 세상이 오고 있다. 어렴풋이라도 이러한 기류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도태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그나마 깨어있는 기업이 '혁신'을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기존 것을 고치는 '혁신'이 아닌 판을 완전히 엎어버리고 새로운 판을 짜는 '교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교란자들은 기존 시장의 틀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분열시키면서 성공을 거둔다.

단순히 숨어있는 고객의 숨은 니즈를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헤집어 버린다.

기존의 관습이나 비즈니스의 룰에 메여 있는, 새로운 방식을 쓰지 못하는 기업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이후 유사한 방식으로 대응하려고 해도 교란자들은 미리 준비한 - 또는 시장선도 과정에서 얻게 된 새로운 무기로 시장을 장악해 나간다.

철저하게 파괴적이고 배타적인 공격력이다.


이 책은 총 14개 장으로 구성되었다.

각 장에서 교란자들의 전략으로 성공을 이룬 세계적인 기업들을 만나볼수 있다. 또한 액션포인트를 통해 앞의 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핵심을 매치하여 설명한다.

디스럽터에 대하여 친절하게 설명하는 책이 아니어서 초반에 잠시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연구서적이 아니다. 보험회사, 항공사, 소매점, 스타트업 기업 등 여러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다양한 기업들의 혁신적인 노력과 변화의 현장을 함께 경험하며 스스로 생각해보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현재 삶이 지루하게 느껴지는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새롭고 놀라운 일들에 대해 궁금한가?

파괴적인 혁신 중에서도 가장 창의적인 혁신에 대하여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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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씽킹 - 일 잘하는 사람들이 쓰는 간단한 표현의 기술
빌레민 브란트 지음, 홍주연 옮김 / 북센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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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씽킹의 저자 발레민 브란트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네덜란드의 대표 아트 스쿨 에인트호번 디자인 아카데미를 최고 성적으로 졸업하고, 보잉과 에어버스 등 세계적인 항공사들이 공동 설립한 연구기관 ATAG의 산업 디자이너로 탁월한 성과를 내었다. 다국적 대기업의 복잡한 회의 내용을 압축해 시각적 결과물로 바꾸는 작업을 하면서 좀 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꼈고,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각적 커뮤니케이션(비주얼 씽킹) 기법을 기업 내 회의 프로세스에 접목했다. 

대기업 근무 경험이 있는 나에겐 익숙해 보이는 방식들도 많이 보인다. 오용의 사례(?)를 많이 접한 사람으로써 회의적인 기분이 들긴 했지만, 짜증나기만 했던 방식들이 어떤 순기능과 의미들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이책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 우리의 뇌가 75%를 시각정보처리에 사용하기에,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보다, 이미지를 추가로 활용했을 때 매우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는 것이다.


처음엔 기본적인 그리기 기초에 대해 설명해서 드로잉 교육 책자인가?라고 착각했다.

옛날에 비슷한 책을 봤던 기억도 있지만 .. 솔직히 글쓴이만 쉽지 난 어렵다!! 똑같이 안그려진다!!

대고 그려도 발로 그린것 같은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지만, 세밀화가 아닌 단순화 기법으로 깔끔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직관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바닥의 바닥정도의 기초만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확신하진 못하겠다)



그리기 기초가 끝나면 각종 회의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법과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방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아이콘 느낌의 간단한 이미지들은 power point 에서 제공하는 아이콘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독자를 위해 책에 녹아있는 기술(?)과 기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지니스 활용단계로 가면비전보드, 골든 서클 등등  예전에 퍼실리테이션 교육 때 들었던 기법을 포함하여 여러 전문가가 제안한 기법이 소개되는데, 실제로 이런 기법을 직접 활용하고자 한다면 추가공부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 수많은 비주얼 씽킹관련 책자 가운데, 비지니스 업무에 특화된 이 책은, 아직까지 우리나라 기업에서 활용하기엔 제약조건이 많다고 생각한다.

경직된 기업에서는 섣불리 도입해 보아야 직원들을 괴롭게 할 뿐이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에서 배포자가 제대로 내용을 숙지하고 적용한다면 회의시간 자체가 활발한 토론의 장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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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말고 스몰토크 - 소소하지만 대체할 수 없는 매력적인 소통법
데브라 파인 지음, 김태승.김수민 옮김 / 일월일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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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참 부러운 이 중 하나가 언제 어디서든 거침없이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다.

잘 아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가도 대화가 뚝 끊기면서 난감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낯선 사람과 이야기할 경우 문자 그대로 할말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러사람과 대화하는 경우라고 쉬운 것이 아니다. 화기애애한 대화 가운데 타이밍을 잡지 못해 고립될 수도 있고,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없는 경우, 정적만 흐를 수 있다.


나는 무엇보다 안면은 있으나 친하지 않은 사람과 단 둘이 남겨질 경우가 가장 어렵다. 모른 척 무시(?)하는 성격은 못되는데 할말도, 하고싶은 말도 없다.! 

주변에 그 방면으로 (내가 보기에) 거의 권위자와도 같은 사람이 있어 대체 그런 상황에서 어떤 대화를 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상대는 열심히 대답해주는데, 내가 따라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이 친구가 하는 대화를 녹음이라도 해서 외워야 할까 ..하고 고민했었다.

결국 실천하지 않았지만, 이 책, 잡담말고 스몰토크를 읽으며 어쩌면 그 방법이 꽤 효과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스몰토크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누그러뜨리고 서로 친해지기 위한 짧은 대화 기술을 의미한다.

잡담 또는 쓸데 없는 말이라고도 이야기하며 무시하지만 사실 우리는 거창한 연설이나 스피치보다 스몰토크를 통해 관계를 형성한다.

200여 페이지의 짧은 책에서 여러 상황에서 사용하기 좋은 질문의 예시가 많이 나온다.  저자는 이 질문을 암기하고 자연스럽게 활용하도록 끊임없이 연습하라고 말한다.

뭘 그렇게까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갑자기 화제가 뚝 끊겨서 멘붕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적당한 질문 리스트를 암기하고 활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예정된 상황이라면, 인터뷰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미리 질문거리 등을 준비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감과 진정성

대화는 스킬만이 아니다. 질문을 준비하고 유창하고 매끄럽게 대화를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대화 시작 전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짓고, 상대와의 대화에 집중하면서 공감한다면 그 대화가 실패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대화를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지적으로 이해하고 사려깊게 들을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칼 로저스

말로 상대방을 죽이는 8가지 대화 범죄자형

유형1. FBI 요원

   집요하게 심문하는 방식의 유형. 직업이 뭐에요? 그 일을 한지는 얼마나 됐어요?

   고향이 어디에요? 결혼은 했어요? 아이는 있어요? 등등..

유형2. 뻥돌이

    과대포장의 명수. 특히 자기 이야기를 할 때 그런 성향이 두드러지며, 모든 대화를

    대량 살상해버린다.

유형3. 허풍쟁이

    자기자랑을 먼저 늘어놓지는 않지만 남의 이야기를 살짝 바꿔서 자기 얘기로 만들어

    버린다. 그들은 자기가 끼어 드는 것이 탁월한 경청 기술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유형4. 대화 독점자

    변장의 달인으로 모습을 다양하게 바꿔 대화마다 침투한다. 대담하고 공격적인 말로

    대화를 장악하며 누가 미처 저항할 태세를 갖추기 전에 교묘하게 말을 가로채 대화를

    통제한다.

유형5. 꼭껴씨

    시도 때도 없이 모든 대화에 끼어들어 참견한다. 엄청난 추진력을 가지고 강력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반면 인내심이 부족하다.

유형6. 단답형

    대화에 서툴고 일반적인 대화 규칙을 거부하며 대화를 몰살시킨다. 단호하게 대화의

     불씨를 죽인다.

유형7. 다알아씨

    전지전능자 같은 표정으로 상대르 깎아내려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유형8. 조언자

    모든 사람들의 문제에 일일이 참견하며 끝없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요청하지도 않은

   조언을 언제나 친절하게 공짜로 제공한다.

책에서 참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다. 수많은 대화의 살인자들 가운데 조언자가 끼어 있는 것이 보이는가? 또한 대화 독점자 등 경우에 따라 달변가처럼 보이는 사람도 모두 스몰토크의 달인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소심한 사람을 달변가로 만들어주는 기술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화제만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스몰토크에 도전할 의지가 있다면 생각보다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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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이 습관이 되기 전에 - 자꾸 미루는 버릇을 이기는 7단계 훈련법
스티브 스콧 지음, 신예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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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습관에 대한 책은 그만 보기로 했건만.. 자칭 '완벽주의자'로 '할일을 계속 미루는 ' 나에게 말하는 듯한 표지에 홀린듯이.. 서평단 신청을 하고 말았다.

초판 한정이라는 습관 플래너가 궁금했던 것은 안비밀

2019년 나의 키워드 중 하나가 '완벽주의'였다 .
대척점에 있을 것 같은 '완벽주의' 와 '무기력'이 내 안에 공존하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명확히 정의내리지 못하고 있다가 ..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 글들을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하나씩 내려놓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지속적인 성과를 내난 사람들의 일곱가지 비밀》의 저자 힐러리 레티그는 완벽주의자 중에 '고착 마인드셋'을 가진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하며,(이는 맞은듯..) 그 일이 각자의 타고난 재능에 부합하지 않으면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고..(???)
짧게 인용한 것이라서인지 맥락적으로 동의가 가지는 않는다.

나에겐 성장형 vs. 고정형 사고방식이라는 표현이 더 익숙한, 고착 마인드셋은 인간의 능력이 선천적이고 개선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스스로를 바꾸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은 성장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을것이다.

게으름이 습관이 되기 전, 우리가 해야할 일을 7단계로 정리해보자

1단계 할 일들을 모두 펼쳐 놔라
2단계 딱 다섯 가지만 뽑아라
3단계 3개월씩 스마트 목표를 세워라
4단계 미루기 싫다면, 거절하라
5단계 주간 계획표와 한 몸이 되라
6단계 게으름이 파고들 틈을 메워라
7단계 미루는 버릇을 완전히 고치려면..

2단계 딱 5가지만 뽑아라.

25-5 법칙을 들어 보았는가? 이는 '전설처럼 살아라'의 창립자 스콧 딘스모어가 워런 버핏의 비행기 조종사와 친구인 스티브라는 사람을 만나 들은 이야기이다..

버핏은 스티브에게 앞으로 몇년동안 해야 할 스물 다섯 개의 목록을 작성해 보라고 했다. 그 후 목록을 재검토하여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 다섯 개에 동그라미를 치라고 했다.
그다음, 버핏은 이 다섯 가지를 '실행할 수 있는 목표' 라고 적어 놓고, 각각의 활동을 위한 세부 계획을 세우라고 권했다. 대화가 끝나갈 무렵 버핏은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나머지 스무가지는 어떻게 할 건가요? 그 활동을 완수하기 위한 계획이 있습니까?"
스티브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글쎄요, 우선순위에서 밀렸을지언정 다른 스무개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최우선 과제를 실행하면서 가끔씩 나머지 일에도 공을 들일겁니다. "
이에 버핏은 예상 밖의 놀라운 대답을 들려주었다.

"아닙니다. 당신 생각은 틀렸어요. 나머지 스무 가지는 모두 '어떻게 해서든 피해야 할 목록'에 들어간 겁니다. 무슨 일이 있든, 최우선 항목 다섯 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때까지 나머지 일들에 절대 주의를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p82~83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을 때, 우선순위를 정하기도 쉽지 않고 그 중 하나를 택하여 실행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시작'하기 위해 가장 어려운 일을 먼저 하든(개구리를 먹어라) 하찮아 보여도 쉬운일을 먼저 하든(시작이 반이니까!) 방식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더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시간도, 체력도, 집중력도 유한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7단계 미루는 버릇을 완전히 고치려면..

'자동화' '습관화'가 필요하다.
습관 덩어리룰 만들고 작은 성과에 집중하여 완수하는 습관을 들여라. 원활한 '습관 쌓기'를 위해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도화선이 될 수 있는 현재 자동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행동을 정한다. 점검표를 작성하고 책임 파트너를 만들어라. 보상을 정해 스스로를 치하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하여 행동강령을 만들어라.

이제는 정말 '습관'에 관한 책은 그만 읽고 진짜 '실천'하기를 다짐하며...

이 책은 없던 의욕을 되살리는 종류의 책은 아니다.
의욕은 충만하나 방법을 모르겠다. 혹은 복잡한 설득은 필요없다. 방법만 알려달라!! 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확실하게 도움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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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나태주 시집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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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나태주 시인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은 '풀꽃'이지만, 시를 쓰기 시작하며 시인으로 살아온 지 50년, 그는 40권이 넘는 시집을 펴냈다.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이 책은 50주년을 맞은 시인 생활을 결산한 시집으로 신작시 100편 , 독자 애송 시 49편, 나태주 시인이 사랑하는 시 6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집을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 하릴없이 넘기는 손이 참 어색했다.  잠시 멈추고 사색에라도 잠겨야 하나, 묵상을 해야하는 건가..


  


   읽다 보니 마음을 살포시 어루 만지는 듯한 느낌에 서서히 마음이 느긋해진다. 난해하여 부담스럽던 여백이 넉넉함으로 느껴진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문학 시간에 배운 시가 무슨 의미가 있었나 싶다. 아니 의미는 있었겠지만..


   그나마 지금 머리에 남아있는 시 몇구절은 학창시절 암기한 것 중 일부인데.. 복잡하게 진짜인지 아닌지도 모를 각 단어의 숨은 의미같은 것 말고 더 많이 낭독하고, 외우고, 시를 직접 짓기도 하고(그 시절 이렇게 시켰다면 엄청 싫어했겠지만..) 그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무튼..나태주 시인의 시는 어린시절 어렵게 암기했던 은유법도 중의적인 뜻도 난해한 시대상황도 없다. 어떤 시에는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언어가 쉽다.


   때로는 조용한 기도 같이, 붙이지 못한 편지 같이, 가끔은 넋두리, 또는 감탄사 같이, 그냥 건내는 인삿말 같기도 하다.


  


   그렇게 쉽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가 생활에서 사람들과 주고받는 말에서 시를 찾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대한 시인은 훔치고 졸렬한 시인은 빌린다"  는 T.S. 엘리어트라는 시인의 말처럼 완벽하게 훔쳐서(?)내것처럼  만들어 표현하면 70대 시인도 10대,20대의 언어로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


  


   따뜻한 겨울 따뜻한 글이 반가운 시집이다.

 

 

창문을 연다


  


      나는 지금 창문을 연다
  


      창문을 열고
  


      어두운 밤하늘의 별을 본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그 가운데에서 제일로
  


      예쁜 별 하나를 골라 나는
  


      너의 별이라고 생각해본다
  


     
  


      별과 함께 네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내 마음도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한다
  


     
  


      나는 이제 혼자라도
  


      혼자가 아니다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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