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 100번 넘어져도 101번 일으켜 세워준 김미경의 말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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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냥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나에게 위로가 필요한가보다.

머나먼(?) 타지에서 혼자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인건지 .. ( 독립을 꿈꾸는 나이는 지났었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곤 했었다. ) 직장생활이 힘들기 때문인건지 .. ( 사람과 부딪히는 일은 늘 힘든게 분명하고, 업무 강도는 물론 출퇴근 시간이 화악 줄었다 ..)
어쩌면 그냥 전 국민이 앓아 간다는 우한 폐렴 발 우울증 탓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우연히 손에 들어온 이 책에 적지않은 위로를 받았다 ..


저자 김미경은 유튜브의 김미경TV로, 그리고 인기 강사로 유명하다. 그리고 책 소개를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인데 MKYJ ? 유튜브 대학의 학장님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스스로도 하나씩 꿈을 이루고 성장해 가는 모습이 참 멋지다.


《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는 댓글로 소통하는 김미경의 '말' 베스트 컬렉션이라고 한다. 그래서 해당 영상으로 힘을 얻은 독자의 댓글도 가끔 볼 수 있다.
내 마음을 살린 / 내 일상을 살린 / 소중한 관계를 살린 / 내 꿈을 살린 한마디 로 총 4 part 로 구성된 이 책은 각 내용이 실린 유튜브 영상을 QR코드로 찾아갈 수 있다.

"현재를 바꾸고 싶다면 후회만 하지 말고 '수정' 해라"

현재의 모습은 과거의 나의 선택의 결과라고 한다. 그래서 현재를 받아들이라는 말은 현재가 후회스러운 이에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그런 독자들을 향해 '다른 선택'을 통해 나의 삶을 '수정'하라고 이야기 한다.
똑같은 말 같지만 과거의 잘못된 선택한 때문만은 아니라는 말이 참 와 닿았다.

"만족스러운 미래는 오늘 나의 수정으로 결정된다 ! "

"오늘 하루가 확대된 게 일생이다 "


자기계발 서적, 영상에서 자주하는 이야기 중 하나다.

예전 직장을 그만 두는 용기를 준 것도  오늘의 불행으로 내일의 미래를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말라는  말 때문이었다.

하루하루가 의미없고 지겹고 주말만 바라보며 살지만, 주말도 별다를 것 없는 삶을 살면서, 심지어 대단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었던 내게 나름대로 큰 충격이 되었었다.

조금 더 나아가 내 일생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내 하루에도 다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의 하루를 지내는 자세와' '나의 일생을 대하는 자세'가 같고, 내 하루가 행복했을 때 그 하루가 확대된 나의 일생도 행복하고, 내 하루가 의미있을 때 비로소 확대된 나의 일생도 의미있는 삶이 된다.

이직을 하고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난관이 많다.

나의 스케줄 관리와 무관한 시도때도 없는 야근과 가끔의 밤샘업무는 몸을 망치고, 겨우 잡아 놓은 패턴을 어그러뜨린다.

그럼에도 그 하루에 작은 행복을 끼워넣어 내 삶이 행복할 수 있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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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 - 직장인들의 폭풍 공감 에세이
이종훈 지음, JUNO 그림 / 성안당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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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에세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까닭은 복불복 같은 느낌 때문일거다.
정보를 전달하는 책은 도움이 많이 되든 적게 되든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논평이 있는 책은 해당 주제에 대한 공감 또는 반박의 결정을 돕는다. 소설은 줄거리 대로 어떤 이야기를 하며 장르에 따라 즐거움, 두근거림, 반전, 스릴도 함께 느낄 수 있다.
가끔 자기계발로 분류되기도 하는 에세이의 경우는 작가의 자율성이 허용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제나 미리보기 만으로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알기엔 어려운 경우가 많다.

'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없다' 라는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비롯 여러가지 실험으로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다. 잘 알고 있어도 살아가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 어렵다.
더군다나 강한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직장에서의 사회생활에서 타인의 평가는 급여나 승진에도 강하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니 어떻게 의식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직장인의 폭풍 공감 에세이!'라는 책에서 내가 기대한 건 아마 직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타인의 시선에 의연하게 대처하며 눈치보지 않되 눈치없진 않은 처세 같은 것인 듯하다.

직장 / 술 / 삶, 걱정 / 결핍, 습관, 마음 / 건강, 독서, 행복, 부모
5가지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각각의 주제로 작가의 생각을 모아 낸 에세이다.
3장의 7번째 소제목을 왜 책 제목으로 올렸을까. 내가 생각한 주제와는 방향이 달랐기 때문이었겠지만, 책장을 계속 넘기면서도 제목에 대한 의문을 버릴 수가 없었다.

다 읽고나니 크게 중요한것이 아니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읽히는 가벼운 책 전체가 내 마음 가는 데로, 타인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해야하나..
직장에 관한 내용은 처세나 강한 자신감!보다는 그냥 정신승리가 아닐까 싶어 조금 슬퍼졌지만 말이다.

강한 단어가 많이 나와서 불편하긴 했지만 부담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책이다.
조금씩 회사도 사회도 변화하고 있기에 이건 옛날얘기네 ..싶은 것도 있지만 또한 공감가는 내용도 많다.
마지막으로 약간은 말장난 같은 언어 유희를 좋아한다면 톡톡 튀는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매일 썸(∑ sum) 타는 대상은 엑셀이다. "

※ 회사의 기이한 현상에 대한 직장인 격공 (p60 ~)
#기이한 법칙과 이론
<직장인의 법칙>
파킨슨의 법칙_ 투자한 시간에 관계없이 일은 늘어난다
만류인력의 법칙_ 모든 일은 나에게 온다
관성의 법칙(직장 제1법칙)_ 사원일 때 하던 일을 차장이 되어서도 한다.
힘과 가속도의 법칙(직장 제2법칙)_ 높은 직급, 힘이 센 사람이 시킨 일의 가속도가 붙는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직장 제3법칙)_ 담당부서에 일을 이관하면 다시 돌아온다.

<회사 소문의 상대성 이론>
남 흉보는 소문은 빛의 속도보다 빠르다.

#놈놈놈(기이한 놈, 기이한 놈, 기이한 놈)
<회사를 위한 서시>
어떤 회사를 가도 또라이는 꼭 있다.
어떤 회사를 가도 정치하는 사람은 꼭 있다.
어떤 회사를 가도 여우가 꼭 있다.
어떤 회사를 가도 노는 사람은 꼭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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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 메마르고 뾰족해진 나에게 그림책 에세이
라문숙 지음 / 혜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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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그림 동화책을 읽은게 언제일까..
책에 대한 재미를 일찍 깨달은 ..탓에(?) 오히려 그림책은 일찍 떼었던 것 같다.
너무 빨리 끝나는게 아쉽기 때문이었지만, 마음 한켠에 그림책은 아이들만 읽는것이라고 선을 그었던 것도 같다.

최근 몇몇 이웃님들의 블로그의 그림책 리뷰를 읽으면서도 관심은 가지만 찾아 읽을 생각까지는 미쳐 하지 못했는데, 그림책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한 책이 있다.

표지부터 너무 따뜻한 이 책은 『전업주부입니다만』를 포함 3권의 책을 낸 라문숙 작가의 책이다.

24권의 동화책을 단순히 풀어 설명하는 내용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문득 메시지가 필요해는 순간, 통찰 혹은 깨달음처럼 마음에 닿는 이야기를 담았다.

예를 들어 .. 이 책의 제목은 3번째로 소개하는 코리 도어펠드의 그림책 『가만히 들어주었어』 의 토끼에서 따왔다.

원고가 거의 완성되는 단계이던 어느날 아침 파일이 열리지 않았다. 망연자실해있는 작가에게 쓸모 없는 조언만 쏟아지고, 본인 스스로도 말도 하고 싶지 않아 멍하니 하루를 보냈다.
그냥 누워버렸고, 잠들었다. 그리고 문득 깨어나 글을 썼다. 아무래도 잠든 동안 테일러의 토끼가 다녀갔던 모양이다...

테일러가 만든 성이 사라져 버렸을 때 , 낙심한 테일러 곁에 끝까지 남아서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준 친구가 바로 토끼이다.
테일러에게 친구가 토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토끼보다 더 먼저 찾아온 여러 친구들 -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보라는 닭( 단지 궁금했을 뿐), 소리를 질러보라는 곰( 소리지른다고 뭐가 달라지나?), 자기가 고쳐주겠다는 코끼리 (떠올리고 싶지 않다는데도), 웃어버리라는 하이에나 (웃을 일이 아니잖아?), 아무 일이 없던 것처럼 숨어버리라는 타조 (어떻게 없던 일로 할 수 있지??), 치워버리라는 캥거루(부서졌다고 버 릴수는 없어!), 다른 아이들 것까지 부수자는 뱀(그건 나쁜 짓이잖아) -이 계속 찾아와 나름의 조언을 건네지만, 테일러는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친구들이 가버리고 우울한 테일러에게 토끼가 찾아온다. 테일러는 토끼에게 자기에게 생긴 일을 이야기한다. 소리를 지르고 화도 냈다가 웃기도 한다. 토끼 앞에서 테일러가 한 행동들은 앞의 친구들의 조언들과 다르지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그건 테일러가 말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줬느냐의 문제였다.
토끼는 테일러가 말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말하고 싶을 때 들어주었다. 테일러가 자기 안의 혼란과 낙심과 분노를 풀어낼 때까지, 그리고 용기를 얻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토끼는 테일러 곁을 떠니지 않는다.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다는 걸 우리는 종종 잊는다. 토끼처럼 테일러 곁에 머무르며 테일러가 스스로 입을 열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주고, 또 '가만히' 들어주는 친구가 나에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나는, 나의 친구들에게 토끼같은 친구일까 아니면 닭, 코끼리 또는 하이에나 같은 친구일까?

테일러의 토끼는 짧게 등장하지만 책의 곳곳의 귀여운 토끼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동화책 속의 매력적인 주인공은 토끼 뿐만이 아니다.
좋아하는 것에 완벽하게 몰입하는 삶을 사는 '메리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도서관』의 주인공이다.
오직 책 읽기를 좋아하는 그녀는 손수레에 책을 가득 싣고 얼굴을 책에 파묻으며 걸어가면서 손수레의 책들이 떨어지는 것도 알지 못한다. 책만 읽을 수 있다면 그 외의 것들은 아무래도 괜찮다. 그녀가 더이상 책을 사들일 수 없게 되었을 때, 현실을 해결하는 방법은 정말 기발하다. 집과 책을 마을에 헌납해 버리고 친구와 함께 산다.
순도 높은 자유는 완벽한 몰입과 함께 온다 -p86

갑작스레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게 되어버린 요즘 그림 동화책을 구매해볼까 싶다가도 만만치 않은 가격에, 만만찮은 현실 앞에 다시한번 움찔한다.
책을 너무나도 좋아하면서도 소유나 관리에 신경쓰지 않았던 메리 엘리자베스 브라운처럼 살 수 있다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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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허밍버드 클래식 M 3
가스통 르루 지음, 신소영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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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환폐렴 사태로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이 3월 14일부터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다.

몇년전 친구들과 영국으로 여행갔을 때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봤다. 원래 계획은 책을 읽고 뮤지컬을 보는 것이었는데 .. 그 때를 놓치고 나니 책을 더 못보게 되었던 것 같다 ..

이번에 허밍버드 클래식 M 시리즈 3번째 책으로 출간된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로 훨씬 많이 알려졌고 대중에게 사랑받았지만, 사실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은 로맨틱 미스터리 걸작으로 저자 가스통 르루( Gaston Leroux.1868∼1927)는  코넌 도일과 디킨스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의 추리소설가이며 탐정소설가이다.   (이번에 알았다..)

참고로 허밍버드 클래식 M 시리즈는 Music 또는 Musical의 M을 딴 것으로, 사랑받는 뮤지컬과 오페라의 상당수가 옛 소설 등의 고전 문학을 원작으로 함에 착안하여 해당 고전을 시리즈화 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프랑켄슈타인에 이은 3번째 책이 오페라의 유령이고 이후에도 두 도시 이야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드라큘라시리즈가 예정되어 있다.

뮤지컬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렵지만, 책으로 보는 오페라의 유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페라의 유령의 정체를 추론해가는 확실한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다. 

결론적으로 불행하지만 '사람'이었던 에릭이 어떻게 오페라의 유령으로 오페라 극장을 종횡무진하고도 신출귀몰하게 헤집고 다닐 수 있었을까? 소설은 마술과도 같은 트릭을 곳곳에 숨겨 놓고  정체가 밝혀지는 끝까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뮤지컬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것이 책을 읽을 땐 오히려 방해가 됐다. 뮤지컬의 호흡으로 보면 책에 몰입이 잘 안된다.  드라마든 영화든 .. 그 무엇이 됐던 간에 메인 소설이 있다면 책을 무조건 먼저 봐야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등장인물의 (특히 팬텀)  구구절절한 사연을 풀어놓을 수 없기에 미화되고, 그 과정이 풀어지는 과정이 처음엔 지루했다. 1/3쯤 진행이 되고 나서야 소설의 호흡으로 읽게 되었고 이 소설의 미스테리적인 요소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자칭 '역사가'라고 하는 화자가 수사 문서나 과거의 신문 등을 인용하고, 오페라의 유령의 과거를 잇는 역할을 하는 페르시아인의 증언을 듣는 식의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독자가 실제 미스테리한 사건을 파고드는 것처럼 몰입하게 한다.

"크리스틴, 나를 사랑해야 하오!"

흐느끼는 듯 고통스럽게 떨리는 목소리로 크리스틴이 답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죠? 저는 당신을 위해서만 노래하잖아요!" - p41

"아니요, 그 사람은 유령이 아니에요. 천상과 지하에 속한 어떤 사람이에요. 이게 전부죠!"  -p266

그녀는 두 팔을 넓게 뻗었다. 풀어 헤친 머리카락이 드러난 어깨 위를 뒤덮었다. 타들어 가는 목청으로 영광 속에서 숭고한 탄원을 부르짖었다.

  내 영혼을 하늘에 바쳐요!

그 순간 갑자기 극장이 어둠 속에 잠겼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어서 관객들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 이내 무대에 불이 밝혀졌다.

그런데 크리스틴 다에가 사라지고 없었다!   -p280

그는 평범한 사람이 되기만을 원했을 뿐이다.그렇지만 지독히도 추한 모습이었다! 그의 천재성을 감춰야 하거나 이를 가지고 마술을 부려야 했다. 보통 얼굴이었다면 가장 고귀한 인간 중 하나였으리라! -p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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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스킬 - 업무 능력을 열 배 향상시키는 직장생활 노하우!
유영택 지음 / 가나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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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리를 참 못한다.
한때 악필이나 너저분한 자리 등이 천재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여지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보다는 자기 관리가 부족한 모습으로 많이 비춰지는 것 같다. 

10년이 넘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  이직도 여러번 했지만. 퇴사할때, 새로운 회사에 입사 후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쌓여있는 자료들이다.
 
입사해서 하나씩 쌓이는 데이터를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몰라 대충 쌓아두다가 .. 업무가 조금 익숙해 질 때쯤이면 어느정도 구분방식이 생기긴 하지만, 이미 쌓인 데이터를 분류할 시간은 또 없어서 (혹은 귀찮아서 ...) 대충 두게 된다.
구분 방식 또한 익숙한 폴더는 익숙하게 사용하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폴더 혹은 구분이 애매한 데이터의 경우 오늘은 D 폴더에 넣고 내일은 F 폴더에서 찾아 헤매기 일쑤다.

퇴사할 때는 어떤가.  요즘은 DRM이 걸려있어 피땀흘려 만든 내 문서임에도 들고나오는 것이 불가능해졌지만, 초반에는 퇴사할 때 욕심껏 챙겨 나온 데이터를 결국 활용하지도 못하고 하드 째 날리던지, 아니면 공간 부족으로 지워버리고 말았다.

이런 나에게 업무 능력을 열 배 향상시키는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알려준다는 책이 얼마나 기꺼웠는지 모른다 !

아쉬운 점이라면 2020년도 출간된 따끈한 신간임에도 종이서류 분류에 대부분의 페이지가 할애되었다는 사실이다.  
IT업종에서 근무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분류와 보관을 고민하는 대부분의 자료는 디지털이다.  어쨌든 종이서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디지털 자료로 보관하고 필요시마다 출력하여 사용하는 나의 근무 환경에서  3단트레이 / 파일서랍 / 공용 캐비닛에 분류하여 자료를 보관하는 내용을 볼 때는 조금 허탈했다. 
의외로 종이서류로 자료를 보관하는 회사가 엄청 많은 것일까? 내가 지금 알기는 어렵지만 , 최소한 디지털 자료의 비중을 조금 더 늘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 자료 정리의 다섯 가지 원칙

 

1원칙 : 쌓아두지 마라 .
 자료 정리 역시 일반적인 주변 정리와 맥락이 같다.  정리하기에 앞서 먼저 버려야 한다. 자꾸 넘치게 꾸역꾸역 자료를 쌓지 말고 정해진 수납공간 만큼만 보관하며 어떻게든 덜어내라.

2원칙 : 분류가 필수다.
내가 매번 헤맨 것처럼 어설픈 분류는 자칫 분류를 안하느니만 못할 수도 있다. 처음에 분류할 때부터 자세히, 다양한 각도로 들여다보고 분류해야한다.
애매한 경우 억지로 끼워 맞추지 말고 '미분류 파일철'을 만들어 두어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3원칙 : 꺼내기 쉬워야 한다
위치를 정해 빨리 꺼낼 수 있도록 하자.  중요한 자료는 가까이 두고 ( 책상위의 3단 트레이 라던지?) 다음은 서랍, 활용성이 떨어지는 자료는 캐비닛에 '보관'한다.
자료가 많아질 수록 찾기 어렵기 때문에 파일 목록을 만들고, 위치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4원칙 : 습관화해야 한다
또나왔다 습관, 결국 뭐든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매일 꾸준하게, 문서가 손에 들어왔을 때 습관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버릇을 들여야 서류정리에 치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하라.


5원칙 : 활용이 생명이다
나같은 사람에게는 습관화하는 것부터 까마득하지만, 정리의 재미에 흠뻑 빠진 사람은 정리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나보다. '정리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라는 부제를 꽤 우습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업무 효율화를 망각한 채 정리를 위한 정리에 빠지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하니 말이다...
자료 정리의 목적은 업무의 효율화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


※ 업무능력을 향상시키는 다섯 가지 정리의 기술 


첫번째 기술 : 내 업무를 분석한다
 분류를 위해 업무를 분석하고 분류항목을 정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시간을 내어 업무를 적고 카테고리를 나누면서 세분화해보자. 물론 이후에 얼마든지 수정.보완해나갈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일단 항목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번째 기술 : 분류한다
분류하면서 형광펜이나 색이 있는 펜으로 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눈에 잘 띄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스트잇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한 자료에 여러가지 분류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면 복사하여 쪼개는 등의 방법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혹시 도저히 판단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자료는 '임시보관 폴더' ( 일정기간 후 폐기여부 결정) 나 '미분류 폴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분류 항목 결정) 으로 구분하고 숙성하는 기간을 갖는다.
메모도 자료다. 중요한 내용이 담긴 메모도 분실되지 않게 자료로 보관한다. 작은 메모를 A4지에 붙이거나 다시 타이핑하여 보관할 수도 있다.

세번째 기술 : '두마리 토끼'를 둘다 잡는다
드디어 디지털 자료에 대한 내용이다. 종이 서류에 비해 공간의 제약을 적게 받아서 무분별하게 데이터를 모아두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파일, 폴더명의 규칙을 통일하는 것이 좋다. 휴대폰과 PC를 넘나들 수 있는 에버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종이 서류와 같은 분류방식을 적용하여 계층별 분류 방식으로 저장한다.

네번째 기술 : 수시로 체크한다
쌓아두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방치하면 잊어버린다. 수시로 체크하고 분류방식도 변형해 보고, 자주 들여다 보아야 정리된 자료를 잘 활용할 수 있다.
"눈앞에서 보잊 않으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는 사실을 명심하라 !
정답도 정석도 없다
다섯번째 기술 : 나만의 방법을 찾는다
정답도 정석도 없다. 나에게 잘 맞는 방식이 옳은 방식이다.

불평 불만을 많이 줄여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지만 .. 솔직히 일반 메모, 정리에 대한 책과 크게 다른 점을 찾기는 어려웠다. 직장생활에 획기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찾기위해 이 책을 탐독한다면, 나와 같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정리와 메모에 관한 내용을 연결했다는 부분에서 장점이 있다고 보아야겠다.  (최초는 아닌 것 같지만..)
정리나 메모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정리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면, 부록으로 자료 정리와 관련된 책 20권에 대한 안내도 되어 있어 계독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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