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허밍버드 클래식 M 3
가스통 르루 지음, 신소영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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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환폐렴 사태로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이 3월 14일부터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다.

몇년전 친구들과 영국으로 여행갔을 때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봤다. 원래 계획은 책을 읽고 뮤지컬을 보는 것이었는데 .. 그 때를 놓치고 나니 책을 더 못보게 되었던 것 같다 ..

이번에 허밍버드 클래식 M 시리즈 3번째 책으로 출간된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로 훨씬 많이 알려졌고 대중에게 사랑받았지만, 사실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은 로맨틱 미스터리 걸작으로 저자 가스통 르루( Gaston Leroux.1868∼1927)는  코넌 도일과 디킨스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의 추리소설가이며 탐정소설가이다.   (이번에 알았다..)

참고로 허밍버드 클래식 M 시리즈는 Music 또는 Musical의 M을 딴 것으로, 사랑받는 뮤지컬과 오페라의 상당수가 옛 소설 등의 고전 문학을 원작으로 함에 착안하여 해당 고전을 시리즈화 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프랑켄슈타인에 이은 3번째 책이 오페라의 유령이고 이후에도 두 도시 이야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드라큘라시리즈가 예정되어 있다.

뮤지컬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렵지만, 책으로 보는 오페라의 유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페라의 유령의 정체를 추론해가는 확실한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다. 

결론적으로 불행하지만 '사람'이었던 에릭이 어떻게 오페라의 유령으로 오페라 극장을 종횡무진하고도 신출귀몰하게 헤집고 다닐 수 있었을까? 소설은 마술과도 같은 트릭을 곳곳에 숨겨 놓고  정체가 밝혀지는 끝까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뮤지컬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것이 책을 읽을 땐 오히려 방해가 됐다. 뮤지컬의 호흡으로 보면 책에 몰입이 잘 안된다.  드라마든 영화든 .. 그 무엇이 됐던 간에 메인 소설이 있다면 책을 무조건 먼저 봐야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등장인물의 (특히 팬텀)  구구절절한 사연을 풀어놓을 수 없기에 미화되고, 그 과정이 풀어지는 과정이 처음엔 지루했다. 1/3쯤 진행이 되고 나서야 소설의 호흡으로 읽게 되었고 이 소설의 미스테리적인 요소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자칭 '역사가'라고 하는 화자가 수사 문서나 과거의 신문 등을 인용하고, 오페라의 유령의 과거를 잇는 역할을 하는 페르시아인의 증언을 듣는 식의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독자가 실제 미스테리한 사건을 파고드는 것처럼 몰입하게 한다.

"크리스틴, 나를 사랑해야 하오!"

흐느끼는 듯 고통스럽게 떨리는 목소리로 크리스틴이 답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죠? 저는 당신을 위해서만 노래하잖아요!" - p41

"아니요, 그 사람은 유령이 아니에요. 천상과 지하에 속한 어떤 사람이에요. 이게 전부죠!"  -p266

그녀는 두 팔을 넓게 뻗었다. 풀어 헤친 머리카락이 드러난 어깨 위를 뒤덮었다. 타들어 가는 목청으로 영광 속에서 숭고한 탄원을 부르짖었다.

  내 영혼을 하늘에 바쳐요!

그 순간 갑자기 극장이 어둠 속에 잠겼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어서 관객들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 이내 무대에 불이 밝혀졌다.

그런데 크리스틴 다에가 사라지고 없었다!   -p280

그는 평범한 사람이 되기만을 원했을 뿐이다.그렇지만 지독히도 추한 모습이었다! 그의 천재성을 감춰야 하거나 이를 가지고 마술을 부려야 했다. 보통 얼굴이었다면 가장 고귀한 인간 중 하나였으리라! -p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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