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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 - 직장인들의 폭풍 공감 에세이
이종훈 지음, JUNO 그림 / 성안당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에세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까닭은 복불복 같은 느낌 때문일거다.
정보를 전달하는 책은 도움이 많이 되든 적게 되든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논평이 있는 책은 해당 주제에 대한 공감 또는 반박의 결정을 돕는다. 소설은 줄거리 대로 어떤 이야기를 하며 장르에 따라 즐거움, 두근거림, 반전, 스릴도 함께 느낄 수 있다.
가끔 자기계발로 분류되기도 하는 에세이의 경우는 작가의 자율성이 허용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제나 미리보기 만으로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알기엔 어려운 경우가 많다.
'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없다' 라는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비롯 여러가지 실험으로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다. 잘 알고 있어도 살아가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 어렵다.
더군다나 강한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직장에서의 사회생활에서 타인의 평가는 급여나 승진에도 강하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니 어떻게 의식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직장인의 폭풍 공감 에세이!'라는 책에서 내가 기대한 건 아마 직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타인의 시선에 의연하게 대처하며 눈치보지 않되 눈치없진 않은 처세 같은 것인 듯하다.
직장 / 술 / 삶, 걱정 / 결핍, 습관, 마음 / 건강, 독서, 행복, 부모
5가지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각각의 주제로 작가의 생각을 모아 낸 에세이다.
3장의 7번째 소제목을 왜 책 제목으로 올렸을까. 내가 생각한 주제와는 방향이 달랐기 때문이었겠지만, 책장을 계속 넘기면서도 제목에 대한 의문을 버릴 수가 없었다.
다 읽고나니 크게 중요한것이 아니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읽히는 가벼운 책 전체가 내 마음 가는 데로, 타인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는 내용이라고 해야하나..
직장에 관한 내용은 처세나 강한 자신감!보다는 그냥 정신승리가 아닐까 싶어 조금 슬퍼졌지만 말이다.
강한 단어가 많이 나와서 불편하긴 했지만 부담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책이다.
조금씩 회사도 사회도 변화하고 있기에 이건 옛날얘기네 ..싶은 것도 있지만 또한 공감가는 내용도 많다.
마지막으로 약간은 말장난 같은 언어 유희를 좋아한다면 톡톡 튀는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매일 썸(∑ sum) 타는 대상은 엑셀이다. "
※ 회사의 기이한 현상에 대한 직장인 격공 (p60 ~)
#기이한 법칙과 이론
<직장인의 법칙>
파킨슨의 법칙_ 투자한 시간에 관계없이 일은 늘어난다
만류인력의 법칙_ 모든 일은 나에게 온다
관성의 법칙(직장 제1법칙)_ 사원일 때 하던 일을 차장이 되어서도 한다.
힘과 가속도의 법칙(직장 제2법칙)_ 높은 직급, 힘이 센 사람이 시킨 일의 가속도가 붙는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직장 제3법칙)_ 담당부서에 일을 이관하면 다시 돌아온다.
<회사 소문의 상대성 이론>
남 흉보는 소문은 빛의 속도보다 빠르다.
#놈놈놈(기이한 놈, 기이한 놈, 기이한 놈)
<회사를 위한 서시>
어떤 회사를 가도 또라이는 꼭 있다.
어떤 회사를 가도 정치하는 사람은 꼭 있다.
어떤 회사를 가도 여우가 꼭 있다.
어떤 회사를 가도 노는 사람은 꼭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