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로라 놀스 지음, 제니 웨버 그림,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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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나중에 무엇이 될까요?


봄이 오고 계절이 변화하는 걸 화단의 나무를 보고도 알 수 있어요

겨울 동안 앙상한 가지에 겨울눈이 조금씩 올라오고

따듯해지면서 연둣빛 잎들이 자라나기 시작해요

계절에 맞춰 꽃잎도 각양각색으로 뽐을 내고

풍성하고 짙은 녹음을 자랑하다가 겨울 준비로

다시 잎들을 떨구기 시작하죠


가만히 보다 보면 나무들과 꽃들이 계절이 바뀌는 걸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자연의 모습은 참 신비하면서 경이로와요


단풍나무 씨앗이 땅에 떨어지고

작은 뿌리를 내리며 나무의 이야기가 시작되어요

여기저기 심어진 나무들도 작은 씨앗에서

여러 계절을 맞이하고 가지가 자라고 꽃을 피우고

점점 크고 단단한 나무로 자랐겠죠..


나무의 자그마했던 순간부터 차례로 보여주어요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작은 이파리를 만들어요

줄기를 키워가는 만큼 뿌리도 쭉쭉 뻗어갑니다

수많은 계절을 보내고 한해가 지날 때마다

몸통에 동그란 나이테가 하나씩 늘어가요






나무의 일생을 보면 작은 곤충과

동물들의 모습도 함께 담겨있어요

나무가 자라는 동안 보금자리와 그늘을 내어주어요

나무와 함께 그려진 작은 친구들의 모습을

저희 아이가 유심히 보고 좋아하더라구요

잠자리, 무당벌레, 풍뎅이, 토끼, 다람쥐, 부엉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한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나무가

조금은 덜 심심했을 거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은 씨앗이 땅에 안착했을 때부터

작은 씨앗을 다시 바람에 올라 태울 때까지의 이야기가

따뜻한 시선으로 담겨 있어

아이와 자연의 순환, 나무의 일생을 이야기 하기 좋아요

저희 아이와 등하원길 꽃과 나무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변화된 계절의 모습을 찾기도 하는데

오늘은 단풍나무를 찾아보고 조잘대며 와야겠어요


아이들의 생태 감수성을 키워줄 그림책으로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진 단풍나무의 이야기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lime_pub


#라임출판사 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 #라임 #그림책

#그림책추천 #자연의순환 #생태감수성 #자연생태계

#나무한살이 #책육아 #책추천 #귤이네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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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쓴 편지
박경임 지음, 민정 그림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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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발로 쓴 편지라니..

반려동물의 솜뭉치 같은 발로 함께 한 우리에게

편지를 쓴다고 생각하니 귀여우면서도 마음이 뭔가 아린 느낌이에요

저희 집 막내아들로 7년째 함께하고 있는 보리를

생각하면 더욱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보리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ㅠ

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이 동물들이 말을 할 줄 안다면

듣고 싶은 말이 '나 어디 아파'라는 말이래요 

말을 할 줄 모르니 아픔을 빨리 눈치채지 못하거나

많이 아프게 되면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런데 함께 지지고 볶고 산 동물 친구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는 생각만으로도 눈물이..ㅠ

얼마 전 동생들과 보리가 나이를 먹어서

우리 곁을 떠나게 되면.. 장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거든요.. 

<발로 쓴 편지> 이 그림책을 동생들에게도

함께 읽어보자고 추천해야겠어요


무지개 다리 너머 세계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동물친구들은

새로운 친구들이 건너오는 무지개 다리가

물에 잠겨 못 건너 오는 상황을 발견해요

남겨진 가족들이 많이 울어 무지개 다리가 잠긴거랍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

눈물을 그치게 하고 상황을 해결해보려고 해요

종이와 물감을 가져와 발도장을 쿵쿵 콩콩

동물 친구들이 발로 꾹꾹 쿵쿵 쓴 편지들은 정말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나요


❝ 네가 많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린 여기서 잘 지내고 있으니까. ❞


제가 함께 받은 부적은 먹어도 안 찐다는 찹쌀이 부적이에요

볼이 귀여운 찹쌀이는 자그마한 골든 햄스터인데

'유골함에 해바라기를 놓아줘서 고마워

덕분에 매일매일 양 볼 터지게 먹는다'라며 편지를 써요

정말 볼이 빵빵하니 너무 귀엽죠 ㅎㅎ

생전 다이어트 때문에 많이 못 먹어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실컷 먹고 있답니다 ㅎㅎ


찹쌀이뿐만 아니라 7마리의 동물 친구들이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편지가 담겨 있어요

친구들의 편지로 무지개 다리를 다시 드러나게 할 수 있을까요?


친구들이 발로 꾹꾹 눌러쓴 편지들로

눈물이 나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웃음이 나올 수도 있어요

각자의 방법으로 전하는 진심들이 마음 따듯해집니다


그리고 그림들이 하나같이 전부 사랑스러워요

핑크핑크한 표지부터 물감을 묻히고 딩굴대는 친구들

사랑했던 추억들까지 아름답게 담겨 있어요

따뜻한 그림책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우리 보리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함께하자♥


@whosgotmytail


#후즈갓마이테일 으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발로쓴편지 #박경임작가 #민정작가 #무지개다리

#그림책추천 #펫로스 #반려동물 #동물그림책

#100세그림책 #책육아 #책추천 #귤이네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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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19
최영아 지음 / 북극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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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화창한 날 잠깐 내리는 비를 '여우비'라고 해요

이런 날은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하고

여우가 시집가는 날이라고도 말해요

여우가 시집가는 날, 맑은 날에 비가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우비> 그림책은 설화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민화 그림으로 펼쳐져요

표지부터 반짝반짝 너무 예쁘답니다

여우비 제목과 여우의 댕기에 금박이 입혀져

빛에 따라 반짝임이 더해져 시선을 확 사로잡더라고요


여우와 구름의 첫 만남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요

구름은 한눈에 여우에게 반한 것 같아요

눈이 부신 여우에게 그늘도 만들어주고

둘은 금세 친해져요


구름은 호랑이와 함께 그네를 타는 여우를 바라보고

아름다운 눈을 선물하기도 해요

구름의 시선 끝은 항상 여우를 향해 있어요

구름은 여우와 소중한 친구 사이가 되고 싶어 하지만

하늘에서 여우를 내려만 보아야 하는 위치에 있죠


'나도 네가 그네 타는 게 좋아

네가 높이 오르면 더 가까워지니까!'


여우의 옆 호랑이처럼 가까이 갈 수 없는 구름의 마음은

얼마나 애타고 서글플까요

산골마을에 불이 나 여우와의 추억이 불탈 때

온 힘을 다해 불을 껐지만 모든 게 새까맣게 변해버린 모습을

볼 때도 구름의 마음은 텅 비어버리고 허전했을 거예요




뒤늦게 찾아간 여우의 결혼식에선

여우의 옆자리가 구름이 아닌 호랑이였을 때도

가슴이 찌르르 찌르르 아팠지만

여우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여우의 결혼식을 진심으로 축하하죠

구름이 떠나고 피어난 무지개는 구름의 마지막 선물 같아요


우리 딸에게 구름을 위로해주기 위해 어떻게 할까? 물어보니

애착인형 이름도 구름이인데 구름이 안아주는 것처럼

울고 있는 구름을 토닥토닥 꼬옥 안아주고 싶다고 해요

구름의 짝사랑이 애달프게 끝났지만

서로를 함께 위로해주고 마음껏 안아줄 수 있는

소중한 친구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매화가 피는 봄 풍경부터 꽁꽁 언 얼음 위에서

전통 놀이를 즐기는 겨울까지 사계절의 아름다움이

아기자기하게 담긴 그림책!

여우와 호랑이의 전통혼례의 아름다움도 엄지척!이랍니다


우리 전통 민화의 아름다움과

구름의 순수하고 애달픈 사랑을 볼 수 있는 <여우비>

아이와 감상해 보시길 추천해요♥


@bookgoodcome


#코다9기 로써 도서 협찬을 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북극곰 #도서출판북극곰 #북극곰북클럽

#여우비 #최영아작가 #민화 #어린이책 #전통문화

#그림책추천 #책육아 #책추천 #귤이네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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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 침대 문지아이들
사이토 린.우키마루 지음, 이가라시 다이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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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이층 침대에 대한 로망 다들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지트 같기도 하고

오르락 내리락 계단도 있고 조금더 아늑한 느낌이 있잖아요


주인공 남매도 오빠가 위층, 동생이 아래층

이층침대에서 잠이 듭니다

위층에서 자고 싶어하는 동생에게 "위층은 엄청 위험해"

"그 말은 정말로 정말이었어!"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어요


이층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 오빠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새로운 모험이 펼쳐져요!


오빠의 대답에 따라 차로 변신한 이층 침대를 타고

유령이 가득한 유령 도시를 가로지르거나

정글로 떠난 모험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고

키우고 싶었던 강아지까지 만나는 반가움까지

그리고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북극을 이층 침대를 타고 탐험해요


이층침대는 남매의 상상이 마음껏 펼쳐지는 비밀 요새같은 곳이에요

이층침대와 오빠만 있으면 어디든 떠날 수 있어요!

우리 딸에게 이층 침대를 타고 우리는 어디로 떠나 볼까 물으니

저희 아이 상상친구 미미를 만나고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남매는 한공간 이층 침대에서 잠이 들기전

항상 서로 잠들었는지 묻고 서로의 생각과

하루 일상을 이야기하며 나누어요

깜깜한 방안에서 따로 누워있지만

서로가 의지하고 걱정하고 함께하고 있음이 느껴져요


오빠와 매일 같이 떠난 모험이지만

동생은 오빠가 없는 어느날 모험을 떠날 수도 없고

혼자 있으니 쓸쓸한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오빠 대신 누운 이층 침대는 점점 높아져 백층 침대가 되어요!

점점 높아진 침대는 저 멀리 오빠가 있는 병원도 보입니다

그리고 동생이 방문한 곳은 오빠가 있는 병실!


모험도 함께 해야 재미있고

동생도 오빠가 많이 걱정됐구나 하는 마음이 엿보여요

남매의 우애가 참 예뻐보입니다


다양한 시점으로 펼쳐지는 그림들이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해요

이층침대를 타고 떠나는 모험을 생각한 것부터

너무 신이 나고 즐거운 상상이에요


남매의 사랑스러운 우애와

통통튀는 상상력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그림책

우리 함께 이층 침대에서 꿈을 키우고 모험을 떠나보아요♥



@moonji_kids

@moonji_books


#문지아이들 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이층침대 #사이토린 #우키마루 #이가라시다이스케

#그림책추천 #어린이책 #상상력 #모험

#책육아 #책추천 #귤이네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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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실 세 뭉치로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5
엔히케타 크리스티나 지음, 야라 코누 그림,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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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실 세 뭉치로 세상을 바꾸었다는 짧은 소개 글을 읽고

눈길이 갔던 그림책이에요

과연 털실 세 뭉치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사실에 바탕을 둔 이 이야기는

1960년 후반 파시스트 독재 정권을 피해

공정하고 자유로운 나라를 찾아 떠난 

한 포르투갈 가족의 실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자유가 없다면 어떨까요?

예전 같았다면 우리도 여자니깐 못하고

결혼을 했으니 안되고 이런 이유로 많은 것들을 못했을 텐데

요즘은 인식도 사회도 많이 변화하며

여자로 태어나도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만약 무지, 공포, 전쟁, 감옥, 추방 이런 말을 듣고

사는 현실이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요

주인공의 가족은 이런 문제를 피해 자유로운 나라를 찾아 떠나요

그전과 달리 깔끔하고 잘 정돈된 나라이지만

새로운 곳도 생각만큼 자유롭지 않아요

자유와 평화가 없어진 삶으로 인해

아빠의 주름살은 깊어지죠


입을 수 있는 스웨터의 색깔이 초록색, 회색, 주황색

세 가지로 정해져 있었거든요

꼭 군복 입고 행진하는 군인들처럼 보였어요

"똑같은 색깔, 언제나 똑같은 색깔에 똑같은 모양.."






어느 날 엄마가 세 가지 컬러의 스웨터 실을 풀어

털실 세 뭉치를 만들어요 그리고 대바늘로 뜨개질을 시작해요

엄마의 뜨개질은 다양한 뜨개법으로

다양한 무늬의 스웨터를 새로 만들어요

삼 남매가 세 가지 컬러가 섞인 다른 무늬의 옷을 입고

광장으로 나가자 처음엔 다들 의아한 눈으로 보았지만

이제 광장엔 뜨개질을 하는 엄마 아빠와 아이들로 가득해요


아빠의 주름살이 펴지고 엄마는 이렇게 말했어

"봄이 왔구나!"

엄마의 뜨개질은 자유를 위한 큰 행동은 아니지만

광장에서 마을로 마을에서 도시로 퍼지게 된

용기 있고 주체적인 행동이에요

우리의 자유와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이야기예요


억압하고 자유가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털실로 새로운 무늬의 옷을 뜨는 이야기로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어요


단순한 무채색 회색이 가득한 어두운 삶에서

초록, 회색, 주황색이 갖가지 무늬로 어우러져

자유로운 사회로 변화해요

앞면지, 뒷면지만 보아도 달라짐이 느껴지죠

단순한 그림과 제한된 컬러로 자유로움을 풀어낸 

<털실 세 뭉치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게 되네요♥


@junior_rhk


#주니어RHK #컬처블룸 으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털실세뭉치로 #민주주의 #어린이책

#그림책추천 #자유 #인권 #평등 #그림책

#책스타그램 #책육아 #책추천 #귤이네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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