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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목욕탕 ㅣ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희 아이가 김상근 작가님의 <동굴 안에 뭐야?>를
지금도 정말 자주 펼쳐봐서 이번 신간 그림책도
너무 기대되었어요
저희 아이는 달에 옥토끼가 살고 있다고 말하는 아이라
달에 특별한 목욕탕이 있다는 설정만으로도
호기심을 보이고 상상력을 자극하더라구요
우주에서 일 년에 딱 하루만 문을 여는 특별한 목욕탕
바로 <달 목욕탕>이에요!
달에 떨어진 별들을 모아서 물을 끓이고
노란 별 물이 가득 찰 때까지 정성스럽게 준비한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달 목욕탕이 문을 열면
우주 곳곳에서 손님들이 찾아와요
손톱이 지팡이처럼 길어진 손님
머리에 먼지 구름이 포옥 쌓인 손님
씨익 웃을 때마다 초록색 이빨이 보이는 손님도 있어요
생김새가 모두 특별해 저희 아이가 외계인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이야기 해요
특히 냄새가 날거 같은 손님에 엄청 재미있어해요 ㅎㅎ
손님들을 보면서 누가 제일 특이한지 찾아보기도 하고
어떤 탕에 들어가고 싶은지도 이야기해봤어요

달 목욕탕에는 특별한 탕들이 등장해요
공중 부양탕과 향기탕, 미용탕, 마음탕까지
이름만 들어도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요
별 물이 찰랑이는 탕에 몸을 담그고
우주를 바라본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저희 아이는 제일 밝은 행성인 금성이
잘 보일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ㅋㅋ
요즘 유치원에서 우주 프로젝트를 하면서
행성들에 관심이 많아져 달 목욕탕 이야기도
더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어요 ㅎㅎ
특히 달 목욕탕이라는 공간 자체가 아이와 함께
그림을 구석구석 살펴보게 만드는 재미가 있었어요
어떤 손님이 어떤 탕에 들어갔는지
탕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원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하나씩 찾아보다 보면 볼거리가 정말 많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탕 옆을 요리조리 귀엽게 움직이는
작은 신입 사원 '후'
아직 잘하는 게 없어 작은 일을 맡고 있는 후는
청소도 해야 하고 수건도 날라야 하고
목욕탕 곳곳에서 직원들을 도와야 하는데
자꾸 실수를 하기도 해요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생각처럼 되지 않는
후의 모습이 아이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죠
처음 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서툴 수 있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해서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저희 아이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마음이 앞서 실수를 하고 속상해하기도 하는데
후의 모습으로 아이의 마음을 토닥여줘요
그리고 달 목욕탕에는
몸을 씻는 공간만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을 씻어내는 따뜻한 공간도 있답니다
마음이 무거운 손님은 마음탕에 들어가
속에 담아둔 고민과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어요
몸이 지쳤을 때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긴장이 풀리는 것처럼
마음도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해요
저도 가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따뜻한 물에 가만히 앉아 있고 싶은 날이 있는데
달 목욕탕이 있다면 정말 자주 찾아갈 것 같아요

<달 목욕탕>은 우주라는 커다란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 이야기는
아주 가까운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몸이 지쳤을 때 잠시 쉬어가는 것
마음이 무거울 때 잠시 내려놓는 것
처음이라 서툰 아이를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을 살펴봐주는 것까지
따뜻하게 마음을 토닥여주어요
옥토끼 이야기를 하는 저희 아이는
요즘 우주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이번에는 달 목욕탕
이야기로 달이 더 특별해진거같아요
앞으로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저희 아이가 달을 보면서 달 목욕탕은
오늘도 문을 열었을까 하고 이야기할 것 같아요ㅎㅎ
일 년에 한 번만 문을 여는 달 목욕탕에서
별 물에 몸을 담그고 우주를 바라보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 <달 목욕탕>
김상근 작가님의 포근하고 환상적인 그림과 함께
아이도 어른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이야기라서 더 좋았어요
몸도 마음도 조금 지친 날
아이와 함께 따뜻한 상상을 하고 싶은 날
달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날
<달 목욕탕>을 펼쳐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sakejul_pictur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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