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처럼 꾸벅꾸벅 싸운다!" 외치는데
처음에는 인사를 하면서 어떻게 전쟁을 하지? 싶었어요
그런데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하게 펼쳐집니다
임금님 뿐만 아니라 병사도 꾸벅, 성도 꾸벅,
나무도 꾸벅 꾸벅 인사하는 바람에
날아오던 대포와 총알이 모두 빗겨가거든요
생각지도 못한 장면이라 아이와 웃으면서 보았어요
무기를 앞세우기보다
겸손과 존중으로 상대를 대하는 모습이
오히려 가장 강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유쾌하게 보여 주더라고요
그리고 아빠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꾸깃꾸깃한 이야기 형식으로 시작해
정말 꾸깃한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유쾌한 결말까지
사노 요코 작가님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느껴졌답니다
30년 전에 만들어진 그림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그림도 세련되었다고 해야하나?
동판화 특유의 섬세한 선과
부드러운 수채화 색감이 어우러져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데
작가님의 그림 또한 매력적이랍니다
이야기의 여운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