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우산의 여행 ㅣ 노는날 그림책 43
니콜라스 슈프 지음, 안드레아 안티노리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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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 오는 날이면

저희 딸은 우산 쓰는 걸 좋아해요

좋아하는 우산을 펼쳐 들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일부러 물웅덩이를 피해 가기도 하고

가끔은 살짝 밟아 보며 깔깔 웃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우산은 사람들이 꽤나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 중 하나이기도 하죠

학교, 카페, 식당,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깜빡 두고 오는 경우도 많고

잠깐 세워 둔 사이 어디론가 사라지기도 해요


그렇게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잃어버린..

우산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이 귀여운 궁금증에서 시작하는

재미있고 상상력 가득한 그림책!

<초록 우산의 여행>은

잃어버린 우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따뜻한 모험을 들려주어요








주인공은 나무 손잡이가 달린 작은 초록 우산이에요

우산은 주인이 자신을 두고 가는 일이 낯설지 않아요

그리고 속상해하거나 원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번에는 또 어디로 가게 될까?'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여행을 기다리지요


초록 우산은 주인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콧수염 아저씨를 따라갔다가

쓰레기통에 버려지기도 하고

다정한 청소부 아저씨를 만나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기도 해요


요리사 아주머니를 만나서는

맛있는 음식 냄새가 가득한 식당을 누비고

비 오는 날 노래를 좋아하는 배우 아저씨와는

신나는 공연을 함께하기도 하지요


주인이 바뀔 때마다 풍경도 달라지고

만나는 사람도 달라지고

새로운 추억도 하나씩 쌓여 갑니다

우산의 여행이 점점 기대되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폭풍우를 만나 우산이 찢어졌는데

보통이라면 망가졌다고 속상해했을 텐데

미용사 아저씨가 예쁜 천으로 우산을 고쳐 주자

초록 우산은 멋진 해적이 된 것 같다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합니다

조금 달라진 모습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새로운 매력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부럽더라구요


저희 딸도 초록 우산 이야기에 푹 빠졌어요

아직 우산을 잃어버린적은 없지만

유치원 가방에 달고 다니다 잃어버린 인형이야기를 하며

"우리 모미도 여행을 하고 있을까?" 물어보더라구요

모미도 초록 우산처럼 즐거운 여행을 하고 있길~







안드레아 안티노리 작가님의  알록달록한 색감과

귀여운 일러스트가 초록 우산의 여행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 주어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기대하는 재미도 컸답니다


비 오는 날의 풍경조차

따뜻하고 설레는 모험처럼 그려져 있어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졌어요.


무엇보다 초록 우산이 한 번도 자신의 상황을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마음이 예쁘더라구요

주인이 바뀌는 일도

낯선 곳으로 떠나는 일도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나는 것도

모두 새로운 여행이라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멋지게 느껴졌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찾아올 때

조금은 초록 우산처럼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초록 우산의 여행>은 평범한 물건에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과

낯선 변화도 새로운 모험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해 주는 그림책이에요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아이,

상상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

그리고 따뜻한 여운이 남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부모님이라면 분명 마음에 드실 거 같아요


혹시 우리 집에서 사라졌던 물건들도

어딘가에서 또 다른 여행을 이어가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선물해 준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랍니다 ♥




@nonun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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