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 제7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ㅣ 웅진 우리그림책 155
박성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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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색 표지 한가운데 큼직하게 자리 잡은

"쉿"이라는 타이포그래피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아" 하고 웃음이 나오더라고요ㅋㅋㅋ


<쉿>은 여름밤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법한 경험을 담고 있어요

더운 여름밤 겨우 잠이 들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작은 소리

귓가를 맴도는 정체 모를 인기척에 잠이 깨고

분명 가까이 있는 것 같은데 보이지는 않고

잡으려고 하면 어느새 사라져 버리는 녀석이 있죠!


책 속 아이도 선잠에서 깨어나고

곁에 있던 고양이도 함께 눈을 번쩍 뜹니다

그리고 둘은 보이지 않는 녀석을 찾아 나서기 시작해요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고 팔을 뻗고

방 안을 뛰어다니며 추격하는 모습이

꼭 춤을 추는 것 같더라고요

아이와 고양이가 만들어 내는 움직임이

무척 리듬감 있게 표현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한 편의 공연 같은 느낌도 들더라구요







처음에는 살짝 긴장감도 있어요

도대체 정체가 뭘까

검은 어둠에 계속 말을 거는 걸까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웃음이 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글자가 이리저리 흩어

 배치된 구성도 재미있었어요

마치 녀석이 실제로 방 안을 날아다니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처음에 아이와 읽을 땐 누구한테 말하는 걸까 궁금했다가

두번째 읽을 땐 여기에 숨어 있는 거 아니야?

하며 자연스럽게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드디어 밝혀지는 정체

정말 너무 익숙한 여름밤의 불청객 모기!

모기를 이렇게 유쾌하고 귀엽게 표현할 수 있다니 싶었어요


모기와의 사투를 짜증 나는 사건이 아니라

숨바꼭질 같고 놀이 같고 춤 같은 이야기로

풀어낸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무엇보다 마지막 장면이 정말 재미있었는데요

그 얄미운 녀석이 태연하게

"내일 또 봐" 라고 인사하는 순간 빵 터졌답니다


아니,, 누가 모기를 또 만나고 싶겠어요?!!!

정말 사양하고 싶은 만남인데 말이죠ㅋㅋㅋ







그런데도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웃음이 나오는 건 우리가 매년 여름마다

반복해서 겪는 경험을 너무 재치 있게

담아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쉿>은 밤이라는 어두운 공간이 주는 상상력

보이지 않는 존재를 찾아 나서는 호기심

그리고 일상 속 아주 작은 경험을 특별한 놀이로

바꾸는 그림책의 힘을 보여 주는 작품이랍니다


여름밤 모기 때문에 잠 못 이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

아이들은 숨바꼭질 같은 재미를

어른들은 공감 가득한 웃음을

만날 수 있는 유쾌한 그림책이었어요 ♥





@woongjin_jun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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