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와 과일 바구니
모리 지음 / dodo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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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과일킬러 부녀가 살고 있어요

사과도 좋아하고 딸기도 좋아하고

수박은 한 통을 사도 금방 사라질 정도랍니다


그래서 <토리와 과일 바구니>를 읽으면서

아이가 가장 궁금해했던 건

"엄마 근데 왜 토리는 과일을 싫어할까?"였어요

모든 과일을 좋아하는 우리 딸에게는

과일을 싫어한다는 것 자체가 궁금 ㅎㅎㅎㅎ


<토리와 과일 바구니>는 생선 요리를

가장 좋아하는 검은 고양이 토리 이야기예요

어느 날 토리에게 슈저 삼촌이 보낸 과일 바구니가 도착해요

과일과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편지와 함께 말이죠


하지만 토리는 과일 냄새부터 싫어요

새콤한 향도 싫고 먹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답니다

그 모습이 꼭 아이들이 처음 먹어 보는 음식

앞에서 보이는 반응 같더라고요

싫어, 안 먹어, 냄새 이상해, 색깔도 이상해 ㅎㅎ

한 번쯤 해봤을 법한 말들이 떠올랐어요







토리는 과일과 친해지기 위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요

햄스터 친구들은 과일로 요리를 만들어 보자고 해요

사과파이도 만들고 딸기잼도 만들고

포도주스도 만들어 보지요


그런데 토리는 먹는 것보다 사과를 굴리고

포도를 꾹꾹 누르고

과일을 가지고 노는 게 더 재미있어요

고양이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

정말 귀엽게 담겨 있더라고요

이 과정이 토리가 과일과 친해지는 모습이에요

만져 보고 냄새 맡아 보고

요리해 보고 관찰해 보고 놀아 보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어요


새로운 것과 친해지는 과정도 비슷한 것 같아요

처음부터 좋아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경험하다 보면 어느새 낯설지 않게 되죠


그리고 토리가 잠든 뒤 펼쳐지는 꿈속 장면은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었답니다

바나나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고

수박 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고

오렌지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달리는 모습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해요


" 바나나 비행기는 달콤한 냄새가 나겠네"

"수박을 파서 먹으면 진짜 수박 배가 되잖아!"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토리 곁을 지켜 주는 햄스터 친구들이에요

과일을 싫어하는 토리와 함께

방법을 찾아 주는 모습이 참 다정하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싫어하는 음식을 먹게 하고 싶은 마음에

자꾸 재촉하게 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좋아하게 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어쩌면 중요한 건 한 입 먹는 결과보다

식재료와 친해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더라구요


<토리와 과일 바구니>는 새로운 음식

새로운 경험, 새로운 친구, 새로운 도전을 만났을 때

처음엔 낯설고 싫었던 것도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다 보면

생각보다 재미있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토리를 통해 보여 주는 그림책이랍니다


편식이 있는 아이

새로운 것을 낯설어하는 아이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 보길 추천해요

읽고 나면 아이와 함께

"토리는 다음엔 어떤 과일을 좋아하게 될까?"

이야기 나누게 되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었답니다 ♥





@dodo.pictur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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