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좋았던 건 실제 아이들이 할 법한
고민들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이었어요
아무래도 초등교사이자 어린이 심리를 연구해 온
이현아 선생님이 쓰신 책이라 그런지
아이들의 마음이 정말 생생하게 담겨 있더라구요
"시험 망했어요"
"발표할 때 나만 긴장하는 것 같아요"
"반장 선거에서 떨어졌어요"
"친구들이 내 실수만 기억할 것 같아요"
읽다 보면 정말 우리 아이들 이야기 같고
한 번쯤은 해봤을 생각들이더라구요
저의 초딩시절 고민들이였달까 ㅎㅎㅎ
유치원생인 저희 아이도 얼마 전
동화책 소개 발표를 해야 하는 날이 있었는데
친구들이 모두 자기를 쳐다보니까
너무 떨려서 발표를 못 했거든요
집에 와서 "엄마 나 발표 못했어요
선생님이 연습해 오래요"
하며 속상해하던 모습이 떠올랐어요
그때 아이 마음속에서도 "망했다"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생각의 함정'이라는 표현이었어요
실수보다 더 무서운 건
실수 자체가 아니라
실수 뒤에 따라오는 생각이라는 거예요
한 번 틀렸다고 "난 원래 못해"
한 번 실패했다고 "나는 안 되는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바로 그런 생각들이 아이들을
더 힘들게 만든다는 이야기가 와닿았어요
고민과 걱정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더 커지고 길어지잖아요
특히 "맨날 틀려요"
라는 부분은 정말 공감됐어요
사실은 오늘 한 번 틀린 건데
아이들은 금방 "난 맨날 틀려"
"난 원래 못해" 라고 생각하잖아요
저희 집에서는 문제를 틀려도
틀린 개수보다 맞은 개수를 먼저 세어 보려고 해요.
틀린 문제보다 잘한 부분에
먼저 초점을 맞춰주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책에서도 '맨날'이 아니라
'오늘 그런 거야' 라고 이야기해줘요
맨날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면
내가 잘해낸 것들이 다시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