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퇴근 전이고 엄마는 저녁을 준비하는 시간이면
저희 아이의 목소리가 조잘조잘 들려와요
가장 좋아하는 애착 인형 구름이와
은행 놀이를 하기도 하고 마트 놀이를 하기도 하고
다양한 상황들이 만들어지거든요
그러면 요리하는 엄마 뒤로 와서 구름이와
함께 한 것들을 또 조잘조잘 말해주고
다시 돌아가 상상의 세계에 빠져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앉아 있는 에밀 앞에
스르륵 나타난 존재, 너무너무 지루한 지룽이
길쭉하게 늘어진 몸과 흐릿한 회색, 손도 없는
모습의 지룽이는 조금 괴상하지만
뭔가 지루함이 있다면 이렇게 생겼을 거 같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