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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빅터 D. O. 산토스 지음, 안나 포를라티 그림, 신수진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9월
평점 :
❝ 당신이 누군지 기억 못 하셔도 계속 찾아오실 건가요?
이분이 누구인지 내가 기억하는걸요❞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과의 추억 또한
잊혀진다는 건 정말 슬플 거 같아요..
머릿속 기억은 사라져도 마음속 기억은 남아 있을까요?
기억이 사라져도 변치 않는 사랑을 기리는 그림책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만나보았어요
클레어는 매주 토요일마다 아빠와 함께
할머니가 계신 특별한 곳에 방문해요
하지만 그곳은 재미있는 것도 없고 가기 싫은 날도 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의 편지를 읽게 되어요
할머니의 편지는 아빠가 처음 태어났던 날부터
첫 걸음마를 뗐던 순간, 첫 이가 빠진 순간,
함께하던 반려동물이 죽었던 순간, 사랑하는 이를
소개해 주던 날, 손녀딸 클레어가 태어난 날까지
할머니의 기억들이 하나하나 쓰여 있어요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과 기억이 담긴 편지는
자신을 바라보는 아빠의 시선에도
그 사랑이 담겨있음을 클레어는 알게 되어요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는 치매라는 병을 바탕으로
할머니와 그 가족들의 추억과 사랑을 담고 있어요
책의 면지엔 파란색 물망초 패턴이 그려져있는데
물망초는 기억과 깊은 관련이 있는 꽃으로
치매 인식 제고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자주 사용된다고 해요
물망초의 꽃말을 찾아보니
'나를 잊지 마세요, 진실한 사랑'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물망초를 기억 상실, 변치 않는 사랑,
회복력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그림책 속 물망초는 할머니의 기억을 상징해요
할머니의 기억이 희미해질수록
물망초 그림이 점점 줄어들어 한 송이가 남았을 땐
가슴이 먹먹하면서 뭉클하더라구요..
할머니가 놓지 않고 싶어 한 기억.. 사랑..
❝ 우리의 사랑은 이 은하계보다 더 크단다
그 사실을 나는 절대 잊지 않을 거야. ❞
편지의 마지막 구절에서 알 수 있어요
기억이 희미해지는 순간에도 잊지 않고 싶은
내 아이와의 추억, 가족 간의 사랑이에요

클레어가 읽어간 할머니의 편지를 함께 보다 보면
우리 아이의 첫 순간도 함께 스쳐 지나가요
내 손가락보다 작았던 발, 첫 옹알이, 첫 걸음마..
저 또한 모든 순간들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고 싶어요
조금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아름답고
따스하게 섬세하게 담아낸 그림책이에요
모든 페이지의 그림들이 잊고 싶지 않은
평범한 일상의 한 조각이기에 더욱 마음이 울컥하네요
요즘 계속 치매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알려주기 어려운 주제잖아요
하지만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그림책으로
치매를 겪는 가족이 있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알려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치매라는 병이 찾아와 기억을 잃게 해도
모든 걸 사라지게 하진 않아요
언젠가 모든 걸 잊게 되어도 우리가 당신을 기억할게요
서로 소통하는 방식이 달라지긴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아요
오늘도 사랑을 표현하는 하루를 보내야겠어요♥
@green.gyul
@woorischool_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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