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친구의 진심 어린 우정 이야기

반달 씨의 첫 손님
안승하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새로운 공간에서 낯선 사람을 마주하는 건

누구나 신경 쓰이고 조심스러워져요

반달씨도 도시의 공원에서 새로이 터를 잡고

살아가게 되었을 때 낯설고 조심스러웠겠지요

낯선 곳에서 처치가 비슷한 고양이와 가까워지고

서로 함께 하며 위안되는 사이가 되어요

늘 발톱을 짧게 다듬고 하품할 때는 입을

가리면서 진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써요

지난날 반달씨의 진짜 모습을 보일 때면

무서워하고 사람들에게 쫓겼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정체를 숨기고 손수 만든 나무 인형을 판답니다

반달씨의 첫 손님은 달빛처럼 웃던 아이에요

반달씨를 바라보는 눈빛이 맑고 따뜻해요

그 이후로 아이는 날마다 반달씨를 찾아오고

음식을 가져와 나누어 먹고

반달씨, 고양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어요

그렇게 세 친구는 소중한 시간과 우정을 쌓아가요

반달씨는 인형을 만드는 왼쪽 발톱엔 항상

주방장갑을 끼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와 시간을 보내다가 나도 모르게

장갑을 벗어버리는데 반달씨도 고양이도 깜짝 놀라요

그 사이 아이는 사라져 버리고

반달씨의 마음은 뒤숭숭하고 또 어디로 가야 하나 걱정이에요

하지만 반달씨의 생각과 다르게

반달씨에게 먼저 다가온 아이는 

반달씨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먼저 다가가기 위해

그림도 그려오고 꼬깔콘으로 반달씨와 똑같은 손을

만들어오는데 이 장면이 참 뭉클하더라고요

편견과 선입견이 없는 아이들의 시선이

가끔은 부러워요 저희 아이만 보아도

어른들과 다른 순수한 시선들이 참 예뻐 보이거든요

반달씨의 진짜 모습을 봤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면서

서로 다른 세 친구의 진심 어린 우정이 보여져요

 서로를 위한 또 다른 길을 가야 할 때

세 친구가 내미는 선물들만 보아도

서로의 마음이 너무 잘 느껴진답니다

마카, 색연필, 콩테, 연필로 그려진 그림들로

포근하고 따스하게 담겨 있는데

주황빛, 다홍빛이 이렇게 매력적인 컬러였던가

새로이 느끼게 되었어요

따스한 주황빛 덕분에 세 친구의 우정이 빛나고

더 따스하게 느껴져요

곰, 고양이, 아이 서로 다른 세 친구가 보여주는 우정은

서로의 다름은 두려워할 모습이 아니라

다름을 존중해 주고 이해하며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데

편견과 선입견이 있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모습이에요

달빛이 흐르는 밤

라일락 향기가 가득한 나무 아래에서

짧은 이야기지만 마음이 따뜻해지고뭉클한

세 친구의 이야기 아이와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changbi_jr

@changbi.pictur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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