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여행 노란상상 그림책 116
파울리나 하라 지음, 임효영 그림, 김정하 옮김 / 노란상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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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평원을 달려가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기차 여행


표지부터 예쁘다 소리가 나온 <할아버지의 여행>
넘실넘실 푸른 파도가 치는 것 같고
노란 꽃이 함께 담겨 있어요
기차 티켓에 제목이 쓰여있는 포인트도 정말 예쁘죠^^


뒤표지와 함께 펼치면 푸른 파도는 할아버지의 수염이랍니다
푸른 수염 안에 할아버지의 추억, 사랑, 인생이 담겨 있는 거 같아요


그림만 보고 외국 작가님의 책인가 싶었는데
칠레 글 작가 파울리나 하라, 호주에 사는 임효영 작가님의 그림으로
양국 공동 출간 그림책이더라구요
파울리나 하라 작가님의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아름답게 담겨 있어요


병실 안 할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어요
빨간 원피스에 장난감 기차를 들고 있는 손녀는
할아버지의 푸른 영혼과 눈인사를 나누는 듯해요
빨간 원피스는 파울리나 하라 작가님이 생일 때마다
즐겨 입던 원피스라고 하더라구요^^


아이의 상상 이야기일까요?
정말 할아버지의 마지막 여행길일까요?


우리와 다른 시간 너머에 있는 플랫폼 위의
온갖 색의 기차에 할아버지는 올라타요
아이와 할아버지는 이별의 슬픔이 아닌
사랑과 추억의 기차 여행을 시작해요






할아버지는 물빛 객실에 앉아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해요
할아버지의 인사가 가족들에게 닿았을까요
부엉이 기관사가 이끄는 무지갯빛 기차는
기억, 망각, 그리움이 어린 너른 들을 지납니다
할아버지의 긴 수염만큼 오래된 추억, 행복한 기억,
함께하고 소중한 이들을 모두 떠올려요
할아버지의 지난 기억을 떠올리는 장면이
너무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어요
넘실거리는 푸른 수염이 이토록 멋지다니
할아버지의 표정처럼 수염 안에 행복한 기억이 가득해요
정말 이런 순간엔 힘들고 슬픈 기억보단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들이 떠오를 거 같아요


기차를 함께 탄 영혼들과 함께
할아버지는 영원히 변치 않는 금빛 문으로 들어서요
표지에도 그림에도 가득한 샛노란 꽃은 마리골드라고 해요
마리골드의 꽃말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데
죽음 뒤에 또 다른 행복의 문으로 넘어가는 걸까요


노오란 꽃밭엔 먼저 떠나간 사랑했던 모든 이들이
할아버지를 맞이해요
먼저 떠나간 이들을 다시 만나는 것만으로도
너무 반갑고 행복할 거 같아요


할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아름다운 기차여행으로 표현하고
그 여정들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겨 있어요
아이와 죽음에 관해 어떻게 이야기 나눠야 할까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먼저 떠나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또 다른 여행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해보아도 좋을 거 같아요
죽음 하면 헤어짐, 슬픔, 이별이 생각났지만
그리움, 행복, 추억, 또 다른 여행이라고 떠올릴 수 있어요


시적인 글과 그에 맞는 아름다운 그림들이
다정한 위로가 되어줄 그림책
꼭 만나보시길 추천해요♥




@_noransangsang


#노란상상 출판사 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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