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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쓸모 ㅣ 보통날의 그림책 7
최아영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9월
평점 :
"당신의 쓸모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노란 꽃 넝쿨에 둘러싸인 뚱한 표정의 하얀 달항아리
이 울적한 항아리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면지엔 모두 입구가 조금씩 깨진 울적한 항아리들이 모여있어요
하나같이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거 같아요
표지에 울적한 항아리는 멋진 가게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걸고 있던 화병이었어요
그런데 크리스마스 장식이 떨어져서 입구가 깨지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쓰레기 더미와 함께 버려져요
가로등 아래 버려진 화병과 고양이에 시선이 한참 가더라고요
멋진 자리에 앉아 있다가
한순간에 저런 신세가 되면 참 기분이 좋지 않아요
한참을 우울해 있을 거 같아요ㅠ
화병은 어느 한 할머니의 손에 들려와 베란다에 놓이게 되어요
베란다에는 다양한 곳에서 온 화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화병은 좀처럼 베란다 생활이 적응되지 않아요
소름 끼치는 물벼락, 쿰쿰한 흙냄새,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벌레들..
그리고 낡아 빠진 화분들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
화병은 할머니의 베란다에서
나의 쓸모를 과연 찾아낼 수 있을까요?
생각해보면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나의 쓸모는 영원하지 않아요
역할에 따라서 시기에 따라서 매번 바뀌게 되어요
어느 한 부분에서 나의 쓸모가 다한 거 같으면
우리 조금만 우울해하고 다른 곳에서 나의 쓸모를 찾아보아요!
더 나은 가치와 역할이 생길 거예요^^
할머니 베란다의 낡은 화분들도 저마다 반짝이던 날들이 있었어요
파리의 레스토랑에서 지내던 와인병
바닷가 카페에서 바다 구경하던 칵테일 잔
구수한 옥수수 차를 우리던 주전자
집 안의 장맛을 책임 지던 된장독..
각자 이름과 쓸모에 맞게 다양한 곳에서 쓰였어요
하지만 입구가 깨지고, 손잡이가 녹아내리고, 금이 가고
저마다 쓸모를 다하고 할머니의 베란다에서 새로운 쓰임을 하고 있어요
"
화분들은 그대로인 것 같아도 계속 변하고 있었습니다
잎이 떨어지기도 하고 새잎이 돋아나기도 하고,
꽃이 피기도 하고 열매를 맺기도 했지요.
화병은 그런 화분들이 조금 부럽기도 했습니다.
"
아마 일을 하다가 엄마가 되고 육아를 하면서
나 자신을 잃어버린건 아닌가?
나의 쓸모를 다 하고 있나?
아이가 자라면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경력단절이 된 엄마들이 나의 위치와 가치에 대해 많이 생각할거같아요
저 역시 하는 생각들이거든요
자신감과 용기와 위로가 필요해요!
"당신의 쓸모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앞 면지엔 모두 입구가 조금씩 깨진 울적한 화병들이
뒷 면지에선 각자의 쓸모를 되찾고 웃고 있는 표정을 발견해 보세요!
괜찮아요 우리 다시 빛날 수 있어요!
나의 가치를 찾아 성장통을 앓고 있는 당신에게
<나의 쓸모>를 추천합니다♥
@bearbooks_publishers
#책읽는곰 으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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