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미래 -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합 생태론에 대해 이야기 하다
카를로 페트리니.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김희정 옮김 / 앤페이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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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사회학자, 시민 운동가이자 국제 슬로푸드 운동의 창시자인 카를로 페트리니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그날 이후로 여러 차례 편지를 주고 받은 두 사람은 세 차례의 만남을 통해 인간과 환경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그 세 번의 대화와 다섯 가지 주요한 주제 그리고 교황이 발표한 의미 있는 담화들을 책으로 엮었다.

2015년에 발표된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피조물을 함께 살리는 통합 생태론을 초석으로 한다. 교황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위기에서 우리를 구할 방법으로 통합 생태론을 제시한다. 다양성을 바탕으로 환경과 경제, 인간 사회와 공동체를 모두 살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양성'을 중요시한다. 자연이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처럼 인간은 이민을 통해, 교회는 토착화와 세속성(세속주의와는 구별) 추구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며 어우러지는 사회에 대해 강조한다. 가톨릭 교회 최고 성직자인 교황이 자신이 불가지론자임을 밝힌 카를로 페트리니와 지구의 미래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두 사람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세 차례의 만남을 갖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져 여러 사회 활동에 제한이 생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족과 공동체의 역할이 더 커진 것이다. 공동체는 경쟁에서 협력으로 변화하며, 대화를 이끈다. 2부에서 이야기하는 다섯 가지 주제 중 생물 다양성, 경제, 교육, 이민이 결국 다 같이 잘 사는 공동체를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한 두 사람의 지성과 영성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에 <지구의 미래>는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 아니다. 하지만 위기의 시대에 시민과 교회의 지도자들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우리 개인은 어떤 선택과 실천을 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는 유익한 독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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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돈 공부
조성준 지음 / 경영정신(작가정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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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때 쇼핑을 하고 나중에 통장 잔고 때문에 더 우울해진 적이 있나요? 주식과 코인, 펀드를 잘 몰라서 그저 저축만 열심히 하고 있나요? ...저는 그렇습니다.

경제와 돈의 흐름에 무지한 독자들이라면 꼭 읽어봐야할 책이 <우울할 땐 돈 공부>다. 나처럼 늦게 '돈 공부'를 하려는 사람에게도 고마운 길잡이가 되어준다.

'주식을 사지 않는 너는 바보!'라는 결론을 얻는 여러 경제 서적들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라기 보단 여러 가지 길을 알려주고 각각의 장단점과 예시들을 통해 나의 성향에 맞는 길('주식이 부담스러우면 펀드로 시작해볼까?')을 찾아가도록 도와준다.

주식이나 부동산 말고도 저자는 직장인이 소소하게 할 수 있는 부업, 퇴직연금의 종류, 우리 곁에 다가온 기술들에 관해 소개하면서 '어떻게 돈을 더 벌고 어디에 돈을 써야 하는 지' 안내한다. 부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은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돈 공부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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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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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사랑만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단연코 없다. 그럼에도 다들 10대에는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20대에는 인간관계를 불필요하게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30대에는 경제활동과 연애 및 결혼을 위해 에너지를 소진한다. 작가는 에세이의 제목에서부터 '그럴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작가의 조언은 현실적이다. 어쩌다 연락와서 경조사를 전하거나 돈을 빌리는 인연이라면 끊는 게 낫다. 실질적인 보상은 없으면서 매번 말로만 내가 없으면 안될 것처럼 구는 회사는 나오는 게 낫다. 일방적으로 나만 아픈 사랑은 그만 두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낫다. 단, 나도 타인들에게 이처럼 해주어야 한다.

이 책은 20대 중후반에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생활을 이제 막 시작하면서 연애할 여유가 생기는 그 시절에 이런 책으로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 것이다. 나는 내 경험을 되돌아보며 공감할 수 있는 점이 많아서 고개를 계속 끄덕이면서 책을 읽었고, 주변 20대 후반인 동생들을 떠올리며 한 권씩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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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정원 - 서양 미술로 읽는 정원의 역사
루시아 임펠루소 지음, 조동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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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원을 좋아한다. 주택에서 살아보기를 바라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 남편과 나는 <비밀의 정원>을 몇 번이고 읽을 정도로 좋아했다. 아름다운 양장의 이 책은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정원,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의미에서의 정원, 정원의 요소와 문학 속의 정원 등 ‘녹색 소우주’로 우리를 초대한다.

<PART 3. 제왕들의 정원>에서는 정말 화려해서 눈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PART 4. 자유주의 정원>에서는 규범과 경직성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정원을 감상할 수 있어서 그 흐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내가 제일 흥미롭게 읽은 <PART 6. 정원의 요소들>에서는 정원 속의 벽, 울타리, 산책로와 미로, 외래 식물과 온실처럼 그림에 나오는 정원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었다.

외부 활동이 힘든 이 시기에 푸르고 화사한 그림들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설렘을 느꼈다. 표지와 구성, 안에 담긴 그림들과 책등까지 어느 곳이든 마음이 좋고 보기에도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이었다. 페이지 곳곳에는 각 주제별 특징, 상징, 연관 항목 등을 잘 정리해두어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으로 미술과 조경, 문학과 역사를 동시에 배워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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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순간들
아가트 소르레 지음, 디파스칼 브노아 외 옮김 / 디이니셔티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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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쌍둥이 일러스트레이터 로렌 소르레 그리고 아가트 소스레 그림 에세이 두 권을 받았다. 두 번째로 펼친 이 책은 아가트 소르레의 <사랑의 순간들>.

"저는 이 책의 제목을 처음부터 너무나 분명하게 사랑Les Amours으로 정했습니다. 이 책의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을 정의하는 게 아니라 다만 사랑의 윤곽을 더듬어 보는 것입니다."

지난 책과는 다른 이 책의 특징으로는 1) 연인들의 사랑의 수위가 조금 높은 편 2) 다양한 성별의 하나, 둘, 심지어 세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로렌 소르레의 <#사랑의시간들>은 사랑스럽고, 아가트 소르레의 <사랑의 순간들>은 뜨겁다. 연인들이 함께 책을 펼쳐 든다면, 마지막 장까지 넘기기 전에 책을 내려놓고 사랑을 나누고 싶어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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