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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정원 - 서양 미술로 읽는 정원의 역사
루시아 임펠루소 지음, 조동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2월
평점 :
우리는 정원을 좋아한다. 주택에서 살아보기를 바라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 남편과 나는 <비밀의 정원>을 몇 번이고 읽을 정도로 좋아했다. 아름다운 양장의 이 책은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정원,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의미에서의 정원, 정원의 요소와 문학 속의 정원 등 ‘녹색 소우주’로 우리를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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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제왕들의 정원>에서는 정말 화려해서 눈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PART 4. 자유주의 정원>에서는 규범과 경직성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정원을 감상할 수 있어서 그 흐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내가 제일 흥미롭게 읽은 <PART 6. 정원의 요소들>에서는 정원 속의 벽, 울타리, 산책로와 미로, 외래 식물과 온실처럼 그림에 나오는 정원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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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활동이 힘든 이 시기에 푸르고 화사한 그림들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설렘을 느꼈다. 표지와 구성, 안에 담긴 그림들과 책등까지 어느 곳이든 마음이 좋고 보기에도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이었다. 페이지 곳곳에는 각 주제별 특징, 상징, 연관 항목 등을 잘 정리해두어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으로 미술과 조경, 문학과 역사를 동시에 배워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