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방에서 ㅣ 암실문고
브라이언 딜런 지음, 서민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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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집이 달라진다.” (p.74)

십 대 시절에 어머니를 여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도 잃은 저자는 부모가 떠나버린 집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며 가족들의 과거를 떠올립니다. 오랫동안 아팠던 어머니와 그로 인해 유전병을 두려워하게 된 자신, 천 권의 책들이 흩어져있는 서재를 남긴 아버지, 정적이 흐르는 걸 견디지 못해 음악을 틀었던 형제...

“조만간 이 집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텅 비게 될 것이다. 외관이 지금처럼 쇠락한 상태에 이르기까지는 수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버려지는 데는 일 주일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중략) 집은 최근 며칠 사이에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에 맞서 이미 은밀한 복수를 시작했다. 텅 비어 버린 자신의 내부에 유령 같은 기억들을 채워 넣기 시작했던 것이다.” (p.13)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나면, 우리 곁엔 그들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물건과 공간들이 가득 남습니다. 볼펜, 시, 텅 빈 방과 식탁 한 켠... 특히 사진은 떠난 이들에 관해 내가 알지 못하는 과거를 담고 있어 더욱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죠. 담담한 어조로 가족을 추억하는 저자는 우리를 딜런 가족의 개인 박물관으로 초대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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