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 맥그리거 주연으로 드라마가 제작 중인 <모스크바의 신사>의 원작 소설가 ‘에이모 토울스’가 지난 10년 동안 쓴 단편들을 모은 신간 <테이블 포 투>가 나왔습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여섯 편의 단편이 있고요,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전작 <우아한 연인>에 등장하는 ‘이브’의 이야기가 담긴 중장편이 있습니다. 남편이 재미있고 따뜻한 장편 소설을 읽고 싶을 때마다 에이모 토울스의 작품을 읽을 만큼, 늘 재치있고 사랑이 듬뿍 담긴 소설을 쓰는 작가랍니다. 첫 단편인 <줄 서기>는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던 시절, 팍팍한 삶 속에서도 따스한 천성을 가진 주인공 푸시킨과 공산주의 속에서 기회를 포착해 삶을 바꿔나가려는 아내 이리나의 이야기랍니다. 배급표를 받아도 온종일 줄을 서야 물건을 살 수 있는 러시아! 농민이었던 푸시킨은 공장에 적응하지 못해 해고됩니다. 반면 이리나는 노동자들의 사기를 높이며 승승장구하고, 남편에게 배급표를 쥐어주면서 식료품을 받아오도록 합니다. 푸시킨은 바쁘고 아픈 이들을 대신해 다정하게 배급 줄을 서주며 이웃들과 정을 나누고 음식을 얻어오곤 하는데...‘그러나 푸시킨이 어떻게 사탕을 얻었는지 설명하저, 이리나도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 엄마를 위해 기꺼이 줄을 대신 서준 남편의 행동은 속속들이 동지적인 것 처럼 보였다. 며칠 뒤 푸시킨이 소시지를 들고 돌아왔을 때, 이리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것 역시 전적으로 옳은 행동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회가 공산주의로 성공적으로 이행하면 모두가 소시지를 조금 더 갖게 될 것이라고 레닌도 예언하지 않았던가.’ (p.32, 줄 서기)•현대문학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