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도서관에 근무하던 저자는 여러 이유로 정신 질환을 앓다가 나라현 산촌에 있는 70년 된 고택에 사설 도서관인 ‘루차 리브로‘를 엽니다. 자신의 집을 도서관으로 개방해 손님들을 맞으며 포스트잇이 잔뜩 붙은 개인 장서를 내어주는 일...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늘 꿈꾸는 일이죠!“누군가가 건네준 책을 펼치면 등 뒤에서 창문이 열리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제가 눈길을 주지 않았던 장소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녹슨 창문이 반강제적으로 삐걱삐걱 열리며 바람이 들어오고 방 안이 밝아지는 기분입니다. 그 충격은 때로 강풍이나 눈을 찌르는 빛이 되어 저를 휘청거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을 건네받는 순간부터 왠지 모르게 강풍이 불면 좋겠다, 눈부신 빛에 휩싸이면 좋겠다, 휘청대다가 머리를 부딪혀도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p.204)도시의 직장인으로서 스트레스로 인해 삶을 그만두려 했던 저자가 산골 작은 도서관의 ‘불완전한 사서’가 되어 충만한 기쁨을 누리는 변화! 저자는 자신이 겪은 치유의 힘을 타인과 나누고자 합니다. 서로를 도우며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자고요.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도서관에 온 사람들을 잘 지원하지 못했구나 하고 후회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원하는 책을 찾아주지 못한 사람, 오해가 있어서 이제는 도서관에 오지 않게 된 사람, 기증을 거절했더니 충격을 받은 사람 등 여러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어려움을 겪는 중이어서 주위를 잘 볼 수 없게 된 사람도 아마 있었을 터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지 않았을까?’, ‘지원에 대한 나의 고민이 부족했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후회가 한층 깊어집니다.” (p.159)•어크로스 출판사 A.B.C. 북클럽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