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들 앞에는 늘너무 작은 배가 와누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떠나야 하지왜 배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 앞엔 항상 낡고 작은 배가 올까어둡고 폐허가 된 도시를 공허한 눈빛으로 탈출하는 새들의 행렬. 그림책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들은 살던 곳에서 내몰린 텃새처럼 그려집니다. 어두운 색채와 거친 붓놀림으로 표현된 새들의 행렬이지요. 하지만 시인 김개미는 난민들의 상황을 모든 게 다 끝난 것처럼 절망적으로만 바라보진 않아요. 그곳에도 꽃이 있고 길이 있고 달이 뜹니다. 그들의 새로운 삶과 시작을 알리는 따스하고 시원한 색감의 그림이 펼쳐집니다.•문학동네 그림책 서포터즈 ‘뭉끄 3기’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