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모텔
백은정 지음 / 달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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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서른 다섯 개의 객실이 있는 모텔을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7년차 모텔 사장님입니다. 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는 국내 최초로 책 읽는 모텔 ‘북텔’을 만들었고, 오늘도 프런트에서 이용객을 맞이하고 있어요. 저도 이 책을 집어들고 모텔 운영자의 삶으로 체크인 해봅니다.

“내 눈에 그들의 사랑은 일견 꽃과 벌의 사랑보다 더 순수해 보인다. 번식을 위해서가 아닌 오직 욕망만을 따르는 행위일 테니.” (p.18)

저자는 프런트 창문으로 이용객들을 바라봅니다. ‘저스트 어 텐미닛’ 하는 커플부터 아픈 남편을 씻기러 온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텔에 머무르다 갑니다. 그는 따스한 애정을 가지고 이용객들을 그려내지만, 모텔 운영이 어디 쉬운 일인가요? 각종 진상의 별점을 매기는 챕터에서는 고개를 젓게 됩니다.

2번 진상의 별점 ★★☆☆☆
"사장님, 저희 잠만 자고 갈 건데요?"
모텔은 원래 잠만 자고 가는 곳입니다, 손님.
(p.212)

12번 진상의 별점 ★☆☆☆☆
"각종 성희롱이 난무하는 이곳. 이런 데 익숙해지는 내가 안쓰럽다."
(p.247)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가님의 모텔 이야기를 종종 들었지만, 책에 담긴 모텔 운영의 눈물과 미소에 푹 빠져들었어요. 이용객들의 이야기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람부터 미움만 남은 사람까지 은정 작가님의 ‘24시간 연중무휴’의 애정(혹은 애증)이 느껴집니다. 다들 체크인 하세요. 아이 러브 모텔, 아이 러브모텔!

(+모텔 운영기는 역시 챕터 제목부터 맵다 매워: 프런트에서 마주친 학부모, 저스트 어 텐미닛, 너는 콘돔을 흘렸고 나는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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