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도어 프라이즈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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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면봉으로 볼 안쪽을 문지른다
② 두 손을 모아 행운을 빌어본다
③ 당신의 인생이 바뀐다

“즉석사진 부스처럼 커튼이 달려 있고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커다란 이 기계는, 과학적인 방식으로 DNA를 측정해 당신 인생의 가능성, 그리고 당신의 신체와 정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준다고 한다. 게다가 값은 고작 2달러다.(p.16)”

루이지애나 남부의 작은 마을 디어필드의 식료품점에 새로운 기계가 하나 들어옵니다. 2달러면 나의 DNA를 측정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준다는 이 기계를 통해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봅니다. 시장은 카우보이가 되기 위해 차를 팔고 올가미를 휘두릅니다. 교장은 목수가 되겠다며 다른 교사에게 교장직을 넘기고 떠납니다. 뮤지션은 꿈이었던 마술사가 되려고 하죠.

평생을 사랑하며 살았던 허버드 부부에게도 인생이 바뀔 위기(?)가 찾아옵니다. 아내 셰릴린은 무려 ‘왕족’이라고 적힌 결과지를 받지만, 남편 더글러스는 ‘휘파람 부는 사람’에 실망하죠. 한편, 고등학생인 제이컵은 쌍둥이 형인 토비의 음주운전 사망사고 이후로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접근해오는 형의 여자친구 트리나 때문에 심란합니다. 이 와중에 아빠는 카우보이가 되겠다며 난리고!

“테스트 결과 중 대부분은 말도 안 되잖아요. 다들 자기가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거예요. 다들 그저, 자기가 아닌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거잖아요? (p.470)"

책 속에서는 트리나의 삼촌인 피트 신부님, 더글라스의 아내를 오랫동안 짝사랑한 듀스와 같이 여러 인물들이 서로 얽혀 있습니다. 마을 축제 준비, DNA믹스 기계, 토비의 죽음에 관한 진실로 떠들썩한 작은 마을에서 오랫동안 보아온 사람들이 서로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도 돌아보게 됩니다.

500페이지 가량을 책을 읽으며 여러 사건들 속에서 마을 사람들이 서로의 관계를 다시 정립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오해로 오랫동안 쌓아 온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장면에 안타까워지기도 합니다. 토비와 트리나의 이야기는 미스터리도 선사합니다. 애플TV+에서 2023년 상반기에 드라마 방영이 확정되었다고 하니, 미스터리 휴먼 판타지 <빅 도어 프라이즈>를 원작 소설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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