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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아주아주 오래 하자 - 거친 세상에서 나를 부드럽게 만드는 삶의 기술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2년 6월
평점 :
책덕후들의 마음을 담은 <책 좀 빌려줄래?>의 저자 그랜트 스나이더의 세 번째 카툰 에세이가 나왔다. 단순하면서도 섬세한 그의 그림을 그대로 이어가는 이번 책의 주제는 '거친 세상에서 나를 부드럽게 만드는 삶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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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개의 카툰이 아홉 가지 '깨어 있는 삶을 위한 선언'에 녹아 있다. 어지러운 머릿속, 혼란스러운 세상,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날씨에서도 내면을 단단히 하고 그 속에서 꽃과 버섯,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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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는 삶을 위한 선언>
•눈앞의 사물을 관심 있게 보자
•매일 빈 공간을 만들자
•한 번에 한 가지만 하자
•생각을 종이에 적자
•날씨가 어떻든 밖에 나가자
•지루함을 겁내지 말자
•몸과 마음으로 세상을 겪어보자
•일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자
•늘 경이로움에 눈을 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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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Living>이 원제인 이 책을 읽으면 정말로 삶을 사랑하는 기술을 하나씩 터득하게 된다. 하늘을 한번 더 올려다보고, 들꽃의 이름들을 검색하고, 새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린다. 샤워를 오래오래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망한 아이디어도 다시 보고, 때로는 망했다는 그 자체를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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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부터 하나씩 읽어도 좋겠지만,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잠들기 전에 여기저기 들춰보며 읽으면 다시 내 삶을 사랑하기 되지 않을까. 140개나 되는 카툰 제목을 주제로 일기도 몇번 써보고, 그림도 그려보며 요즘의 나는 하루하루를 좀 더 깊이 있고 귀하게 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