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를 오해하는 현대인에게
남종국 지음 / 서해문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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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중세 시대는 우리에게 종교, 흑사병, 마녀사냥과 같이 어리석은 이미지로 남아 있다. 차라리 '중세보다 고대가 더 이성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늘 있었다. 이런 나의 오해를 풀기 위해 읽은 <중세를 오해하는 현대인에게>는 남종국 교수님이 칼럼으로 연재한 중세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칼럼을 모든 책이라 각 꼭지의 분량이 길지 않고 설명이 참 쉽게 되어 있어서 읽기 편리했다. 역사책에 빠질 수 없는 사진 자료들도 만족스러웠다. 교수님께서 최근 몇 년의 시사 뉴스를 통해 중세와 현대의 연결고리를 설명해주시는 점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각 칼럼들은 다음 세 개의 파트로 묶여 있다.

I. 중세라는 이상한 세계
II. 그리고 신의 이름으로
III. Miscellanea, 역사의 상상

정말 재미있게 읽은 것은 '중세 유럽인들의 이상한 뼈 사랑' 그리고 '잠자리까지 통제한 사회'였다. 성인의 뼈를 가져가기 위한 노력과 교회에서 허락/금지한 성행위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나병 환자나 상인, 여성, 유대인 등을 박해한 '멈추지 않는 마녀사냥','낙인 찍기' 그리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는 죄 없이 고통 받은 사람들을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애도를 했다.

책을 계속 읽으면서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심각한데.."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책장을 덮고 내가 중세에 대해 오해한 것, 중세 시대의 빛나는 점들을 생각해 본다. 이슬람 세계의 과학이 발전하고 유럽의 도시와 경제가 성장을 했다. 대성당을 짓고 고대의 책들을 번역하며 학문의 토대를 닦기도 했다. 중세 시대에는 암흑이 드리워져 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이 시기가 없었다면 르네상스, 그 이후 근대의 눈부신 발전이 가능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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