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소년문고를 이야기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우출판사 / 2023년 10월
평점 :
절판


소년문고 추천과 더불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생각, 삶의 한조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생소한 책들도 제법 있고 나의 어린시절을 함께 한 책도 몇 권 있어서 다시 한 번 읽고 싶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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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체력왕 - 땀 흘리는 여자들의 근력 연대기
강소희.이아리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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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2부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고 강소희, 이아리 작가 둘의 글이 짧은 분량으로 번갈아 엮여있다.

1부 : 몸 좀 쓰러 왔는데요
2부 : 체력은 태도가 됩니다

1부는 운동이 중심이 되는 삶 이야기,
2부는 운동이 스며있는 일상의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이 책을 짧게 이야기 해 보자면,
‘평범한 삶을 살아가면서 그 안에서 치열하게 몸을 단련하고 운동의 재미를 누리는 생활체육인,
운동을 배우며 성취와 즐거움을 느끼며
체력단련으로 삶을 살아낼 도움닫기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다.

“일상이 버거울 때, 일이 잘 안 풀려 갑갑할 때 잠깐 생각을 멈추고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나면 다시 해낼 수 있는 추진력이 생긴다. 운동이 내 일상에 도움닫기 역할을 하면서 ‘다시’와 ‘역시’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p.29 중에서

“해봐야 안다. 내가 어떤 운동에 흥미가 있는지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다.”
-p.64 중에서

“마음은 높지만 몸은 낮은 곳에서 흐느적거린다. 그 괴리를 견뎌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p.69 중에서

“한 번 부딪쳐서 안 되면 한 번 더 부딪치고, 나 혼자 안 되면 동료의 힘을 빌리고, 그렇게 이기는 경험을 쌓으며 조금씩 강해진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스포츠 무대 밖에서도 싸워야 하는 나에게 힘이 된다.”
-p.133~134 중에서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있는 편견으로 인해 쉽게 배울 엄두를 낼 수 없었던 운동종목을 여성들이 가르치고 배우는 모임, 여가여배.
팀을 이루고 달리고 부딪치며 여기저기 멍들고 성장하는 운동력.
몸의 세포를 깨우고 마음의 결을 다듬는 일에,
삶을 살아내는데에 도움을 주는 운동!

사실 글이 엄청 깊이가 있다거나 다이나믹 하지는 않다.
그러나 묘하게 운동하는 현장으로 마음을 이끈다.
내가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녀들의 운동에 대한 마음과 열정(때때로 좌절),
운동을 통해 얻은 성취와 성장이 진솔하게 담겨있어서
러닝과 근력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써 공감에 공감을 이어갔다.

운동을 하고 체력을 기르는 일은 몸만 깨우는 일에서 그치지 않는다.
묵직하게 가라앉았던 마음도 수면 위로 띄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운동의 힘을 말한다.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그 힘!
운동이 모든 문제의 근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어떤 일을 당면했을 때 견디고 나아갈 힘을 주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다.
차곡차곡 쌓이는 운동력, 체력과 함께 마음의 근육도 자라나 일상이 건강해지는 것이 누구에게나 가능함을 두 작가도 증명하고 있다.

뭐든 처음이 어렵다.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운동하는 습관이 일상적으로 자리잡으면
친숙한 운동부터 시작하여 이전에는 도전을 꿈꿔보지도 못했던 종목까지 지경이 확장된다.
(숨쉬기, 걷기 말고는 운동과는 아무 인연이 없던 내가
일주일에 5번은 달리고 등산을 갈망하게 된 것만 보아도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

작가들이 농구, 배구, 스케이트 보드, 수영,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을 배우고 즐기는 것을 보며 나도 그 중 몇 개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움텄다.
잘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즐기고 도전하고 성장하는 생활체육인이 되어
몸과 마음을 정비하고 단단해지는 삶!
그것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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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이 되어 줄게 - 할아버지가 엄마에게는 해 주지 못했던 말
한기호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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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 하나가 절실한 때에 제목부터 왠지 든든한 책이였다.

손자를 향한 사랑과 그의 삶을 지지하며 써 내려간 글.
그 사랑과 응원은 저자의 시간보다 뒤에서 걷는 모든 이들에게로 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후회 많은 삶이지만 손자만은 그러한 삶을 살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도 녹아있다.
내가 보기엔 충분히 멋지고 성실하신 삶을 사셨는데 ^_^

‘초연결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두가지는 ‘공유’와 ‘연결’이란다’ (p.52~53) 라는 저자의 말처럼 그는 손자에게 보내는 이 편지를 공유하며 우리와 연결된다.
주어진 시간을 성실히, 묵묵하게 살아온 작가의 지혜와 연륜이 장마다 빼곡하다.
담담한 문장에서 묵직하고 든든한 마음에 느껴진다.
지금 세대에게 필요한 안목이 녹아있다.
‘나 때는 말이야~.’ 라며 젊은이들에게 죄책감이나 반감을 쥐어주지 않는다.
‘이렇게 하는 게 도움이 될 거야.’ 라고 다독여준다.
과거나 현재, 자신의 경험에만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의 시간들을 살아내는데에 필요한 것을 내 아버지처럼, 할아버지처럼 다정하게 얘기해 준다.
메마르고 팍팍한 삶을 걷는 이들에게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위로이자 응원이 이 책에 담겨있다.

완전한 답을 얻을 수 없을지는 몰라도
앞서 나의 시간을 살아낸 어른의 연륜이,
미래를 찬찬히 생각하며 조언하는 지혜가 눈에 든다.
마음에 남는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서도 이 편지를 꺼내 읽게 될 것이 확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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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의 아틀리에 - 과학과 예술, 두 시선의 다양한 관계 맺기
김상욱.유지원 지음 / 민음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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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이 만들어질 때 씨실, 날실이 촘촘하게 짜여 하나의 원단이 되듯이 ‘뉴턴의 아틀리에’ 는 예술과 과학의 씨실과 날실로 완성된 창의적 지식이라는 원단이다.

어렵다! - 과학과 예술이라는 단어가 주는 단상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직접 공부한 사람들만의 고유분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찬찬히 보면 과학과 예술은 우리 삶 곳곳에 있고 유용함과 즐거움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뉴턴의 아틀리에’ 의 두 저자는 어렵게 느껴지는 이 두 분야를, 상관관계마저 없어보이는 이 두 분야를 공통 카테고리 안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하나하나 엮어간다.
다른 영역의 지식이 융합하여 사고가 확장되고 창의적인 시각으로 짜여져 이 책에 담겼다.

비전공자들에게 생소한 단어와 개념들이 두툼한 책에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힌다.
예술 속에 녹아있는 과학,
과학으로 읽어내는 예술의 티키타카가 읽는 사람들의 흥미를 충분히 끌어낸다.
예상 밖 두 분야의 어울어짐은 죽었다 깨어나도 나 혼자서는 도출해 낼 수 없는 표현과 영역으로 나아간다.
덕분에 ‘어렵다’ 는 편견은 조금씩 누그러진다.
늘어지지 않는 호흡으로 쓴 글들이라 조금씩 읽어도 부담없다는 점 또한 이 책이 예술, 과학 초보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부분.

과학이 어렵게 느껴졌다면,
예술이 멀게만 느껴졌다면,
둘의 만남이 궁금하다면 곁에 두고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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