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가 몰랐던 진짜 동물병원 이야기 - 정이네 동물병원으로 어서 오세요
유영태 지음 / 동그람이 / 2021년 12월
평점 :
어떤 존재든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의 의미를 알게 해 준 진짜 동물병원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진짜 동물병원 이야기 1>
'정이네 동물병원으로 어서 오세요' 웹툰을 책으로 엮었는데,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임팩트가 있고 웹드라마를 보는 듯 그림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반려묘 삼형제와 반려견 한 마리와 함께 살아가는 집사에게는 현실감이 팍팍,
우리집 막내 고동이를 길에서 구조했던 일, 치료를 잘한다는 평이 있는 동물병원을 찾아 허둥댔던 일, 오랜 치료 기간과 치료비에 마음이 무거웠던 일, 그럼에도 고동이를 포기할 수 없어 눈물흘렸던 일, 이제는 똥꼬발랄한 캣초딩으로 성장...책을 보면서 아이들과의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이 책은 동물병원의 마라맛(?) 일상에서 만나는 동물들과 사람들, 감성 보다는 '날것 그대로'을 보여준다. 주인공 유정, 서정 선생님을 필두로 나오는 등장 인물들은 현실의 우리 모습, 그래서 때로는 화가 치밀고, 짠하디 짠하다.
의료보험 혜택이 전혀 없으니 비쌀 수 밖에 없는 병원비, 막상 마주한 치료비에 가슴이 철렁할 때도 많다. 여기서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는 보호자뿐만 아니라 수의사들도 수많은 고민을 한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싼 병원이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최선의 검사와 진료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
백내장, 고양이 복막염, 슬개골 탈구, 단미술... 1권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의료 현장에서의 희노애락이 담겼다. 특히, 고양이 복막염 편에서는 할머니와 반려묘의 사연이 담겨 있어 보는 내내 먹먹했다. "남겨진 것들이 고생이지. 떠나는 것들은 차라리 속 편해" 담담한 할머니의 말의 진심을 알고 나서 나의 미래도 자연스레 그려본다.
반려동물과의 이별, 자연의 섭리로 찾아 올 죽음에 대한 태도에 대한 생각들... 의사와 보호자, 우리가 사랑으로 품에 안은 동물들의 생명과 행복을 위해 더 친해져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2권이 나왔다고 하니 서둘러 찾아 봐야겠다.
"남겨진 것들이 고생이지. 떠나는 것들은 차라리 속 편해" - P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