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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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언제나 걸어간다.

원청을 가슴을 품고 일평생을, 제 속도로 향했던 린샹푸. 그의 보폭을 맞춰 걷다보니 마지막 페이지에 닿아있었다. 한 권의 소설을 읽었다기 보다 그의 일생을 함께 동행한 기분이다. 그래서 소설의 주인공인 그가 내 삶 어딘가에도 존재했던 기분이랄까.  

 중국소설도 거의 접한 적이 없고, 위화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라서 더 기대했지만 그 만큼 낯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위화 작가의 흡입력있는 문장은 몰입도가 높았다. 또한 하나의 이야기를 1부 원청, 2부 또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해서 더 좋았다. 결국 하나의 이야기지만, 1부는 린샹푸, 2부는 샤오메이의 이야기로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1부 내내 샤오메이의 사정을 상상하며 그녀의 행동을 이해해 보려고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향해 일생을 바쳐 걸어가는 린샹푸의 우직함을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 것인가. 그저 '사랑'이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컸다. 

2부는 샤오메이 그녀의 사정이 그려져있어 그녀의 선택과 행동을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닿은 린샹푸와 샤오메이. 

 우리가 닿고 싶은 그곳,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있을... 모든 사람의 삶 속에 있을 '원청'을 향해. 각자의 속도와 방향으로.





*<원청>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리뷰 작성하였고, 최대한 스토리는 스포되지 않도록 개인적인 느낌 위주로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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