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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 시절 ㅣ 소설Q
금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평점 :
내 독서 습관 중 하나는 작가의 프롤로그나 에필로그를 먼저 읽는다는 것.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혹은 어떤 자세로 책을 썼는지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짐작하는 것은 다르다고 믿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작가도 ‘고향을 떠나 왔을까?’
나중에 안 사실은 금희 작가는 1979년 중국 길림성에서 태어나 조선족 작가라는 것, 앞 선 책들에서도 일관되게 ‘더 잘 살기 위해서’ 여러 나라를 가로지르는 자발적인 이동의 삶을 그리고 있다는 것. 내가 모르는 그녀의 고향과 그 시절의 경험이 <천진 시절>에서 고스란히 투영되어 생명력을 더한 것 같다.
소설 속 주인공의 삶에서의 ‘탈향 서사’는 말 그대로 리얼, 그 차제. 봉인된 과거의 기억을 지우고 사는 듯 잊고 사는 듯 사는 우리네의 삶 속에서 여전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태생의 도시, 고향. 누구나 ‘천진 시절’이 있을 수 밖에 없음을, 그 기억이 떠오르는 게 자연스러운 삶이라는 것을.
고향을 떠나 사는 이야기를 꺼내 놓는 서사는 여느 소설에도 많지만, 투쟁하듯 치열하게 사는 여성의 모습을 이처럼 응원하며 읽어 본 적 있었나?
<천진 시절>을 읽으면서 자신의 주소에서 낙서를 하는 당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싶듯이, 나 자신과 가족들과 주변을 더 사랑하고 싶듯이. 소설을 사랑하고 싶다는 금희 작가의 말이 맴도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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