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6 (완전판) - 리스터데일 미스터리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강표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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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인 "리스터데일 미스터리"는 에르퀼 푸아로나 미스마플양, 할리퀸이나 파커파인씨를 내세워 간단한 사건을 열몇개씩 해결해나가는 식의 추리소설집은 아니었다.. 다른 분의 리뷰에서 보듯 "로맨틱 미스터리"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런 이야기들로, 때로는 로맨틱하게 때로는 씁쓸하게 끝나버리는 미스터리와 사랑을 섞어놓은 단편집이었다.. 그러다보니 처음 읽을 때엔 약간의 실망감이 느껴졌다.. 명탐정의 사건해결을 보고 싶었는데 왠 로맨틱!!이라는 느낌에.. 그런데 다시 한번 읽다보니 또 이 책만의 매력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해문에서 출간된 "리스터데일 미스터리"가 10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 것과는 달리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리스터데일 미스터리"는 표제작인 리스터데일 미스터리를 포함해 총 1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6개의 이야기는 어디에서 왔나 싶었더니 [희미한 거울 속]는 해문출판사의 "리가타 미스터리"에, [재봉사의 인형], [활짝 핀 목련 꽃]는  해문출판사의 "패배한 개"에,[필로멜 코티지], [사고]는  해문출판사의 "검찰측의 증인"에, [강아지와 함께]는 해문출판사의 죽음의 사냥개"에 실려있었다..

 

제목이라도 같게 번역되었으면 금방 파악이 될 테지만 제목도 다르고 여기저기에 산재된 단편이 모아져있어서, 사실 황금가지가 완역을 했다고는 하지만 누락된 단편이 있어도 난 알아차리지 못할 것 같다..황금가지책과 해문책을 비교하는 것도 힘든데, 애거서 크리스티가 출간한 원서의 목록도 비교해야하는 힘들고도 귀찮은 일을 할 자신도 없고..

 

그건 그렇고 "리스터데일 미스터리"의 16개의 작품 중 "제인은 구직 중"이나 "기차를 탄 여자", "진짜 사나이, 에드워드 로빈슨"은  다른 작가의 단편집에서 읽은 듯한 느낌의 이야기다.. 뭔가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린 것 같다가 마무리는 로맨스로!! 훈훈한 느낌의 결말이지만 딱히 내 취향은 아니다..

 

그러고 보니 파커파인씨가 등장하던 사건집에서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를 읽은 듯하기는 하다.. 사건에 휘말린 젊은 아가씨를 구해낸 뒤 사랑에 빠지는 남자이야기였는데 알고보니 젊은 아가씨도 파커파인에게 행복해지고 싶다는 고민으로 의뢰를 했던 것이어서 우연히도 엮인 줄 알았던 두 남녀가 알고보니 파커파인씨가 만든 환경에 의해 사랑에 빠진 이야기였는데,, 파커파인씨가 환경을 조작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고난을 헤쳐나가다 사랑에 빠졌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느낌이 드는건가? 파커파인씨 사건집을 너무 예전에 읽어 기억은 잘 안나지만 왠지 이 책의 몇몇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몇 편 있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토스카라는 오페라에 맞추어 펼쳐지는 이야기로 한 여자의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낄 수 있던 "백조의 노래"와 목련꽃을 닮은 여자가 등장하던 "활짝 핀 목련꽃"가 인상적이었다.. 결말자체는 둘다 씁쓸한데 뭐라 표현할 수는 없는데 둘 다 주인공인 여자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라 그런지 제목을 기억하지 못하는 다른 단편들과는 달리 제목만보고도 내용을 기억할 수 있었다.. 또 몇달이 지난 뒤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이 두편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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