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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3 (완전판) - 잠자는 살인 ㅣ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윤정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평점 :
애거서 크리스티전집이 77권까지 출간되었다는게 기뻐서, 얼른 읽고 싶은 마음에 한 번에 69권부터 77권까지를 구매해놓고는 번호순보다는 끌리는 제목부터 읽다보니 어쩌다 이 책을 가장 마지막으로 읽게 되었다.. 리뷰를 쓰기보단 책을 빨리 읽고 싶은 마음에 책만 먼저 읽고 리뷰를 아직 안쓴책들이 많아서 73권 "잠자는 살인"에 대한 리뷰 이후에도 며칠간은 애거서 크리스티전집에 대한 리뷰를 쓰고 있겠지만.. 그래도 오늘,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애거서 크리스티전집 중 마지막으로 읽게된 책이 바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사후에 출간된 "잠자는 살인이다"..
한꺼번에 구매해놓고 읽은데다가, 원래 이런 시리즈물의 경우 책소개를 읽지 않다보니 리뷰를 작성하려고 간단히 책소개를 읽던 중에야 이 책이 "최후로 출간된 마플양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책소개에 등장하는 벤트리대령부부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확실히 얼마전에 읽은 "복수의 여신" 속의 마플양의 모습보다는 활기찬 모습의 마플양이라 최후의 소설이라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는데 우연에 의해 애거서 크리스티전집의 마지막을 사후출간소설로 마무리하게 되어 약간 기분이 좋기는 하다..
이번 이야기 역시 미스 마플양이, 아주 오래전의 살인사건을 해결해가고 있었다.. 한 번도 온적이 없던 영국의 한 저택에서 그웬다는 흔적도 남아있지 않은 문의 위치를 알고, 상상으로 그린 벽지의 무늬가 잠겨져있던 옷장 속에서 발견되고, 화단의 변형으로 알 수 없던 길을 찾아내면서 이상함을 느끼다가 한 여자의 살인장면을 목격한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그 집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미스마플양의 도움을 적절히 얻어가며 남편과 함께 직접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18년전의 사건의 비밀을 풀어나가고 있었다..
우연의 일치 또는 기시감이라고 생각해버리고 넘어가버릴 수도 있는 일에 대해 열의를 가지고 조사하다보니 알고보니 자신의 아버지와 새어머니, 그리고 어떻게 보면 자신의 과거에 대한 일이다보니 더더욱 사건해결에 몰두하게 되는 이야기였지만.. 결국 마플양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잠자는 살인은 그대로 두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전집 중 이전에 읽은 이야기들에서도 길게는 십수년전의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결국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과거의 사건들에 의해 다시 한번 현재에 살인이 반복되는 것처럼, 어쩌면 이미 끝난 과거의 진실은 묻혀있음으로써 살인자와 함께 같은 시간대를 살고있는 다른 사람들을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