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2 (완전판) - 죽은 자의 어리석음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송경아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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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자의 어리석음"이란 제목대로 죽은 자는 어리석었다.. 추리소설에 항상 등장하는 것처럼 섣불리 범인에게 내가 사실은 범인을 알고있다고 협박을 하는 것이나, 협박을 하지 않더라도 자랑삼아 살인사건에 대해 안다고 자랑하는 것은 금물이거늘.. 그러한 법칙을 모르는 듯 피해자들은 너무나도 쉽게 그 사실을 잊는 것 같다.. 사실 다 읽은 뒤에 진상을 파악하고나서야 나도 애거서 크리스티가 중간중간 깔아놓았던 포석을 알아차린 것에 불과하니 어리석은 건 마찬가지지만..

 

이번 이야기는 한 저택에서 올리버부인이 추리소설에서처럼 추리사건을 만들어 해결하는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에르퀼 푸아로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시작된다.. 언제나처럼 자세한 이야기는 없이 급하다고 다급히 에르퀼 푸아로에게 오라고 하고, 알고보니 사건이 발생했다기보다는 그저 자신이 고안해낸 추리사건이 괜찮은지를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는 것에 불과했지만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든다는 올리버부인의 예감과 함께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올리버부인의 추리사건 속의 모습대로 살해당한 소녀, 갑자기 사라진 저택의 여주인, 뭔가 관련이 없어보이는 듯한 일련의 사건 속에서 푸아로는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한참을 헤맨다.. 범인이 계획대로 살인을 저지른 후에 해결해나가는 것이 탐정이고, 예고살인인 경우에도 탐정이 모든 것을 예측해 살인을 막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이번 사건에서 에르퀼 푸아로는 너무나도 늦게 진상을 알아냈다..

 

우매한 독자와는 달리 거의 모든 단서를 손에 넣었음에도 전체를 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다니.. 원래 다른 이야기에서도 푸아로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 이야기는 천하의 에르퀼 푸아로가 한참을 사건의 실마리를 잡지못하는 실수를 하다보니 그 자체만으로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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