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동안 남은 13권의 책을 출간해야되서였을까? 무슨 뜻인지 싶은 문장이 있어서 자세히 보니 출판과정에서 찾아내지 못한 "탈자"가 있었다.. 읽을 때엔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1~2문장에 불과하다보니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실수려니 싶다.. 애거서 크리스티하면 1920~30년대의 영국의 모습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떠오르게 되다보니 66권 "프랑크푸르트행의 승객"을 읽으며 이질감을 느끼게 되었었다.. 그런점에서 미스 마플양이 호텔버트럼을 보며 독백처럼 얘기하던 "같아지면 같아질수록 변화한다"는 말은 나한테 하는 얘기같이 느껴졌다..호텔 버트럼은 과거의 영국모습을 보고싶어하는 미국인들과 그 때를 그리워하는 영국인들을 위해 인위적으로 과거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철저히 상업적인 마인드로 과거를 느끼고 싶어하는 외국인에겐 비싼 숙박료를, 그들이 경험하는 과거 영국의 모습을 유지하기위해 영국의 나이든 숙녀와 신사들에게는 단골이라는 명목등등을 내세워 저렴한 숙박료로 머물게 하면서 신식시설과 구식을 모두 겸비한 곳이었다..그러다보니 이번 이야기는 미스 마플양의 활약상보다는 인위적으로 과거의 모습을 연출하던 호텔 버트럼의 묘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호텔 버트럼의 분위기를 인상적이라고 느낀 것도 "애거서=1920년대 영국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게되는 내 개인적인 생각에 의한 것일뿐, 이야기 자체는 그냥 무난히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다.. 건망증이 심한 나이든 성직자 한 분의 실종사건과 버트럼호텔에 의문을 품은 경찰의 수사과정, 한 말괄량이 숙녀의 알 수 없는 거짓말과 버트럼호텔 수위의 살인사건이 전체 이야기를 구성하면서도 딱히 연관성이 없어 보여 무슨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일까 궁금해하다보면 어느새 이야기마다의 연관성을 가지고 하나의 결말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보니 이야기자체에 개연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약간은 생뚱맞은 기분으로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는 듯한 기분이 강한 이야기였다..게다가 수위살인 사건의 해결은 너무 허망할정도였고,, 딱히 스릴감도 없고, 임팩트 있는 사건도 없고, 어쩐지 몇번을 읽지 않는 한 불과 1~2달만 지나도 제목만 보고는 기억하지 못할 것 같은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