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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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라는 작품에 반해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하게 되어 근근히 그의 새로운 작품을 읽고는 있지만, <신> 때부터인가 흥미가 많이 사라진 건 사실이다. 중학생때보다는 많이 나아가 <개미>를 3권까지는 읽었지만 4권에서 결국 포기를 하였고, 6권에 달하는 <신>을 읽으며 미칠 뻔 했지만 그래도 죽음을 탐험하는 <타나토노트>나 인간의 기원을 찾은 <아버지들의 아버지>, 그리고 체스경기 중 사망한 우승자의 죽음을 밝히던 <뇌>에 대한 강렬한 인상덕택에 여전히 새로운 작품이 있으면 눈길이 간다.. 그래서 솔직히 <웃음>이라는 제목은 하나 흥미가 생기지 않는 작품이었지만, 이번엔 어떤 작품일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는데.. 전반적인 독서의 만족도는 별5개 중 딱 절반인 2.5개의 수준이었다.

 

지하무덤이라던지, 파란 목갑이라던지, 그랜드 미스트리스라던지, 웃음을 찾는 과정에서 여기저기에 있는 성배기사단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요소들을 보면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열심히 연구해서 썼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리고 그의 목적대로 성배기사단을 본따서 만든 웃음기사단의 모습을 통해 읽는 도중 대부분의 시간동안 <다빈치코드>가 생각이 났다는 점에서 참 잘썼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성배기사단의 모습 뿐만 아니라 그걸 찾아가는 느낌마저도 너무 흡사해 기발한 상상력의 책을 읽는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으니 말이다.

 

댄 브라운의 작품 역시 <다빈치 코드>에 환호하여 <천사와 악마>를 읽은 이후에는 너무나도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인 <디지털 포트리스>에 실망해 더이상 읽지 않게되었는데, 하물며 그와 너무나도 비슷한 분위기의, 단지 성배를 웃음으로 바꿔치기한 작품에 대해 열광할만한 매력은 없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훌륭한 글솜씨 덕분에 지루함을 느끼면서도 이야기 자체는 술술읽히기는 했다.. 그리고 아무리 비슷한 분위기의 글이라고는 해도 키롤롭스라 불리는 한쪽 눈에 하트를 박은 외눈박이 피에로 다리우스의 이야기와 서로에게 웃음공격을 가해 결정적인 공격을 하면서도 방어를 잘한 사람만이 살아남는 프로브대회, 중간중간 역사이야기처럼 등장하면서 결국은 이 소설의 큰 중심이었던 유머대역사부분과 같은 인상적인 부분과 더불어 <다빈치코드>와는 다른 결말전개다 보니, 2권의 끝부분에 가서는 지루함보다는 결말의 궁금함이 더욱 커지기는 했다..

 

만약 이 책이 지금보다 조금만 더 짧았더라면 오히려 더 읽는 재미가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었다,,특히 웃음이란 역사를 찾아가고 웃음의 비밀을 찾는 과정만으로도 충분했을 것 같은데, 아니면 이전의 작품에서도 그랬듯 호감정도의 분위기만 풍겼으면 될 텐데(너무 예전에 읽어서 그런가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둘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듯한 느낌의 이야기를 읽은 기억은 없는데..) 이지도르와 뤼크네스를 다빈치코드에서 랭던박사와 소피의 관계처럼 그 둘의 모습을 만들려고 했는지 계속해서 서로를 사랑한다느니 마음속으로 어떻게 나한테 안넘어오냐느니 하는 등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자주 등장하는데 솔직히 내 느낌으로는 굳이 없어도 될 이야기같은데 너무 자주 언급되다보니 전체적인 이야기느낌이 늘어지는 듯했다..그래서인가 긴장감이 넘쳐야할 부분에서도 살짝 지루해지기도 했다..

 

예전처럼 기발한 상상력의 베르베르식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읽고 싶은데,, 어쩐지 <신> 이후로는 그이 작품들은 그저 그냥저냥 잘 읽히는, 그러나 딱히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않는 그런 이야기들이 되버린 것 같아 만히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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