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페이지 미스터리
아오이 우에타카 지음, 현정수 옮김 / 포레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4페이지 안에서 하나의 추리이야기가 시작되고 완결된다는 건 상상도 못했었다. 아무리 짧은 단편이더라도 추리소설의 형식을 갖추기 위해선 최소 10~15장, 보통 30~40장 내외는 되었으니 그에 반도 안되는 4페이지, 딱 2장의 범위에서 한편의 이야기가 완성된다는 건 상상이 안되면서도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까라는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졌다. 그리고, 틈틈히 한편한편 읽어나갈 수 있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한편의 완성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다만 단 4페이지 안에서 이야기가 완성되다보니 다 읽고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몇번을 앞뒤를 넘겨가며 읽게되었다. 최대한 이야기를 간추려 있다보니 꼼꼼히 읽어내지 않으면 짧은 문장 속에 있는 단서를 놓쳐버리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이야기들은 마음에 들었다. 번뜩이는 뭔가가 있는 이야기도 있고, 기막힌 반전이라 느껴지는 결말이 들어있는 이야기도 있고, 생각보다 시시한 이야기도 있고,, 60여편의 이야기다 보니 전부 다 만족할 수는 없었지만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어두운 밤길을 걸어가던 한 여자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반전이야기인 "록온", 단순한 불륜이야기만은 아니었던 "냄새 나나요?", 여전히 내가 상상하는 결말이 맞나라는 생각이 드는 "청결하고 깨끗한 식탁", 어쩐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독소소설 내지 흑소소설이 떠오르는 "한등급높은 녀석"과 "차 안의 매너", 어쩐지 추리소설의 느낌은 아니나 씁쓸하기 그지 없었던 " 돌아온 역귀"와 "제대로 듣고 있어" 등등.. 솔직히 248페이지 내에 60편의 이야기가 있다보니 이야기 제목과 내용이 전혀 매치가 안되고 있어 내용을 보고 제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확인을 해야했다.. 제목도 한번에 기억이 나면 좋을 테지만, 원래 단편집의 제목들은 잘 잊어버리는 편인데다 이 책은 60개나 되니 기억할 턱이 없었다.. 그 점만 빼곤, 이 책은 내용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은, 형식으로는 새로운 느낌이 가득한, 60여개 중 만족스러운 이야기가 30여개 이상이니 전반적인 느낌도 좋은, 더욱이 새롭게 알게된 작가라는 점에서 대략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아오이 우에타카의 책이 단 한권이라 이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에 대해서도 궁금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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