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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뻔뻔한 딕&제인에서 딕과 제인은 스타벅스에 무장한채 들어가 무지방우유를 리필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은행강도도 한다는 점에서는 빵가게 재습격과는 다르지만,,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삼십개를, 그러나 콜라값은 지불하는모습에서는 왠지 딕과 제인이 생각났다..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빵가게재습격!! 그 중에맘에 드는 단편은 <빵가게 재습격>과 <코끼리의 소멸>이었다!!다른 단편도 맘에 들지 않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읽고나서도 여운을 주는 것은 이 두편이었다. <빵가게 재습격>의 경우 극심한 허기에 빵가게를 습격하지만빵가게주인이 클래식을 듣고나면 원하는 만큼 빵을 가져가라고 해서 물물거래가 되어버린 습격의 여운이 문제였다.. 습격이었다면 원래목적의 달성이었겠지만 물물거래가 되어버리니 왠지 모를 그런 느낌에 결국 차츰차츰 성격도 변한 주인공의 모습은 뭔가 묘하면서도 금새 수긍되는 모습이었다. 왠지 나도 매우 허기진 밤에는 맥도날드를 갈까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ㅋㅋ
그리고 <코끼리의 소멸>!! 이 이야기는 담담히 코끼리의 소멸사건을 다룬다.,. 우연히도 코끼리가 소멸되기 전날 아마도 가장 마지막까지 코끼리를 본 듯한 남자의 이야기,.. 코끼리와 사육사의 크기의 균형에 의문을 품지만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는.. 그런 이야기였다.. 누군가 얼핏 보기는 했지만 누구도 그 진실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보니 나 역시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할까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다...
너무 짧은 이야기인탓도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 해변의 카프카와는 다른 느낌의 소설이라는 점도 6개의 단편 모두 재미있게 느끼지 못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2개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보니 나름 만족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