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저그런 프로그램을 하는 채널일진 몰라도 일본라멘집과 도쿄의 아름다운 즐길거리이야기와 드라마 아츠히메와 진이 하는 "채널J"에 푹빠져 살고있다. 어떻게 된게 일본프로는 한 회가 20~30분정도밖에 안되는지 몰라도 일본에 다시가면 저길 꼭가야지 하는 마음에 계속해서 보게된다. 며칠전에도 무심코 "채널J"를 틀었는데 그러다 흥미진진한 드라마인지 영화인지 하는 것의 한 장면을 보았다. 꼭 살아남으라는거 뭐고, 미친듯이 도망치는 모습과 폭발하는 장면에 터널같은 곳을 뛰어가는 모습의 짧은 영상은 그게 드라마이건 영화이건 안보면 후회할 것같이 만들었다. 그리고 그 영상의 끝에 새겨진 글자가 "골든슬럼버"였다. 

불과 하룬가 이틀전, 알라딘의 문학이벤트를 보다 어떤 영화의 시사회의 티켓을 주느니 마느니 했던 그 "골든 슬럼버"였다. 그 때만해도 <골든 슬럼버>라는 책에 흥미도 없어서인지 이벤트 페이지에 있던 동영상은 보지도 않았는데... TV를 통해 본 영화의 예고편은 꼭 한 번 보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개봉일이 8월 10일부근이어도 영화를 봤을텐데.. 개봉일이 너무 오래남아 있어 그 전에 책이나 읽어볼까 싶었다. 이시카 고타로의 책으로 <칠드런>과 <중력 삐에로>를 읽긴했지만 너무 예전이라 기억은 거의 안난다고 해도 좋은 상태여서인지, <골든 슬럼버>에는 정말 기대가 컸다. 

구성이야 사건과 관련없는 장면에서 사건의 시작, 그리고 사건의 20년 후, 그 다음에야나 사건이 등장했다. 앞 부분에 그 장면에서 등장하는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있긴 하지만 처음 얼마간은 계속해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확인해가며 읽기 시작했다. 사건의 당사자이고 죽을 것 같은 사투를 벌이는 아오야기가 처음부터 그의 시점으로 혹은 그를 처음부터 끝까지 바라보는 시점이 아닌 총리암살이 일어난 순간 TV를 보는 히루코의 이야기와 정말 중간부분에 이르기까진 그 사람들은 왜나왔는지 싶었던 병상의 인물들의 이야기로 시작해서인지 처음엔 별 재미가 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TV에서 본 폭발장면과 동굴에서 걷는 주인공의 모습이 진작에 등장할 거라고 생각했어서인지 괜히 밋밋한 시작이라는 흠을 잡아 재미가 없다고 생각된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아오야기의 입장이 되어 그와 함께 뛰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던 사이 총리 암살범이 되어있고, 자신은 간적이 없는 가게의 CCTV에 모습이 찍혀있질 않나, 자신에게 도망치라고 했던 친구는 폭발로 죽질 않나!! 단 한번의 해명의 순간도 없이 무작정 그에게 총을 쏘는 경찰과 경찰처럼 행동은 하지만 경찰이 아닌듯 한 검은 옷의 사나이들에게 쫓기고 또 쫓기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를 테러범이라 생각지 않으며 도와주는 친구들과 처음 봤음에도 그를 믿어준 사람, 그리고 정말 연쇄살인범일 수도 있지만 아오야기를 물심양면 도와주던 미우라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과연 그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싶었다. 그래도 단한가지 평범한 택배기사에서 일본총리암살범이 되어, 단 하루만에 용의자로 온 국민에 공개되었음에도 열심히 도망쳤으니 진실은 밝혀질거란 생각을 했다. 뻔한 이야기가 될진 몰라도 그 진상을 공개하여 그런 일을 꾸민 자들을 실체가 조금은 드러나야 되는 것은 당연한거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운명은 아오야기의 편이 아니었다. 그가 목숨을 잃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든 진실을 아오야기의 편이었던 몇몇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알지 못했고, 결국 승리한 것은 아오야기를 괴롭힌 사람들이었으니 그런 운명에 휘말린 아오야기가 너무나도 불쌍했다. 

그리고 그런 결말이 뭔가 찜찜했다. 아오야기가 어느 정도의 진실을 밝히고 멋지게 죽던지 아니면 멋지게 복수를 하던지 했었거나 아니면 모호하긴해도 흥미진진한 결말을 만들어놨어야지.. 어떻게 이렇게 맥없이 끊나나 싶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결말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너무나도 아쉬운 결말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영화는 보고싶다. 아오야기의 모험을, 그의 눈물겨운 사투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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