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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은 이성 친구 (대형판) ㅣ 장 자끄 상뻬의 그림 이야기 6
장 자끄 상뻬 글.그림,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장자끄 상뻬의 그림은 화려한 맛은 없지만, 뭔가 친근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좀머 씨 이야기>에서 만났을 때도, <얼굴 빨개지는 아이>에서 그의그림을 만났을때에도 이야기와 너무나도 어울리는 한 자루의 펜으로 대강 그리고, 대강 색을 입힌듯 한 그림에 반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에도 이런 체의 그림은 싫다는 동생의 의견을 무시하며,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려 노력을 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가 진정한 친구를 만났듯, 어떤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처음에는 운명과 숙명을 이야기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그 다음 이야기는 수많은 암컷닭을 소유하는 수탉의 이야기였다, 다음에는 또 다른 남녀의 이야기여서, 솔직히 많이 헷갈렸다. 한 장 한장 실린 이야기가 짧은 하나의 이야기였으니, 10편의 이야기를 읽으며 한나의 연관성을 찾으려 노력한 덕택에 더 헷갈린 것이었다.
공통된 주제라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인연에 대해, 혹은 지나간 사랑에 대한 이야기여고, 장자끄 상뻬의 소박한 듯한 그림이 가득하다는 것이었다. 대형판이다보니 그림이 더욱 커져서 더 좋기도 했지만, 커다란 그림에 비해 너무 작은 글씨에 약간은 실망하기도 한 책이랄까? 차라리 왼쪽의 빈 여백에 글을 적고, 오른쪽에 그림을 그렸더라면 좋았을텐데.. 한편한편 너무 짧은 이야기라 기억에 남지 않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냥 편하게 읽을 수 있던 그런 이야기여서 너무나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