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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 - 2010년 제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박민규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0년 1월
평점 :
작년 처음으로 읽는 이상문학상수상집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작품 하나하나가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닌, 나의 기대와는 달리 내취향과는 너무나도 안맞아 읽는내내 고통스러웠고, 이 책을 읽는 내게 실망을 했었다. 빠른 진행과 과감한 서술의 일본소설에 미쳐있고, 애거서 크리스티와 아서 코난 도일의 고전 추리소설을 사랑하며, 역사를 재미있게 읽으면서 배울 수 있는이덕일 선생님를 좋아하는 내게 이상문학수상집의 이야기들은 조금 지루했기에 다시는 이상문학상타이틀을 단 책을 절대 읽지않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그런 내가 2010년작품집은 어떻게 포기할 수가 없었다. 카스테라를 통해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야기꾼 박민규의 작품은 늘 기대를 하며, 악기들의 도서관을 통해 만난 김중혁작가님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2010년 이상문학상작품집은 포기할 수 없는 책이었다..
절대 포기할 수는 없었지만, 솔직히 그리 기대도 안하고 있었다. 작년 작품집 속 박민규작가님의 이야기 <龍龍龍龍>도 기억못하는 상황에서, 여러 작가의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있다보니 정말 내 취향이 아닌 것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임보단 별기대를 하지 않고있었다. 그리고 대상수상작인 <아침의 문>을 읽으며 점점 더 실망을 하게되었다.. 문체는 특이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독특한 뭔가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동반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한 한 남자와 어떤 미친놈의 아기를 낳게되는 소녀의 이야기에 죽음과 출생이 한 시점에서 만나기는 하지만, 딱히 내가 기대한 박민규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다시 이상문학상수상집을 왜 읽었나 자책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한 번 펼친 책 쉽게 덮을 수가 없어 읽기 시작한 수상자가 뽑은 대표작, 박민규의 <딜도가 우리 가정을 지켜줬어요>가 오히려 더 흥미있었다..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속이다 어느새 드러난 환타지적인 요소!! 거기다 아버지와 아들간의 대화에서 나오는 독특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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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린 적 없다. 던지기만 했을 뿐. 오, 내 어깨야! -54쪽
니미 씨팔 가정환경 조또! -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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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런게 최고다라는 생각을 하며, 겨우겨우 기운을 내 우수상 시상작을 읽기 시작했다. 9편의 이야기를 열심히 읽었지만 솔직히 심사평에서 말하듯 딱히 기발한 아이디어의 이야기는 없었다. 어느날 공장장이 사라지지만 어느새 다시 판에 박힌 일상으로 돌아와 다른 사람이 공장장이 되고 그렇게 똑같은 하루를 사는 편혜영의 "통조림공장"과 1시간에 1씩 이름이 줄어드는 사람이 주인공인김중혁의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는 인상깊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뭔가 아쉬운 것이 있었고, 윤성희의 "매일매일 초승달"은 유쾌한 세자매의 이야기에 그녀들이 사는 서글픈 세상을 웃으며 바라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특별한 것이 없었다..
다른 이야기에서 조금 다른 방식이지만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를 읽었던 적이 있던 느낌이 드는 그런 이야기들이랄까? 그래도 작년에 읽은 2009년 이상문학상수상집에 비해서는 수월하게 읽히고, 읽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책이긴했다... 다만.. 내년에도 내가 이상문학상수상집을 읽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