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기사단의 검
폴 크리스토퍼 지음, 전행선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읽는 내내 댄브라운의 <다빈치 코드>가 떠오를 뿐이었다. 루브르박물관의 관장이 죽으면서 남긴 이상한 문구로 표현된 수수께끼와 열쇠를 단서로 하여 성배를 찾기 위해 모험을 하며, 여러번 죽을 고비를 넘겼던 <다빈치 코드>처럼 <템플기사다느이 검> 역시 할아버지가, 외삼촌이 돌아가시면서 남긴 재산 중 단 한자루의 검때문에 모험을 시작하고, 여러번 죽을 고비를 넘기며, 여러명의 사람을 죽이며 진실을 찾는 이야기였다. 그래서인지 전혀 새로운 느낌이 들지도 않고, 흥미진진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어차피 죽을 고비야 여러번 넘는 것이 당연하고, 자신들을 죽이려는 사람에 의해 자신들을 도와준 사람이 대신 죽는 것도 뻔한 이야기였고, 결국 모든 것을 밝혀내는 것 또한 너무 뻔하니 긴장할 틈이 없었다.  

이야기의 첫 시작인 " <다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은 템플 기사단이 마치 그리스도 혈족의 비밀을 지키는 신성한 수호자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네. <인디애나 존스 - 마지막 성전>에서는 그들이 성배를 지키는 불멸의 수호신이라도 되는 듯이 그려지고 있지. 또 <내셜널 트레져>에서 니콜라스 케이지는 맨해튼 시내의 트리니티 교회 지하에 매장된 엄청난 보물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그들을 묘사하고 있어. 그리고 여러 종교 학자들에 따르면 템플기사단은 1차 십자군 원정의 성공 후 예루살렘에 있는 솔로몬 사원의 관문을 지키던 문지기들이자 이스라엘로 향하는 성지 순례자들의 수호자였다고 하네. 하지만 그건 다 헛소리에 지나지 않아. 자칭 신의 군대라고 떠벌리던 템플기사단은 사실 강도단이나 도둑 떼에 지나지 않았거든." 라는 이야기를 보며 얼마나 기대했는데.. 정말로 <다빈치 코드>의 이야기와는 뭔가 다른 것이 그려져있을 거라고 예상한 것과는 달리 그냥 그런 류의 모험소설이었을 뿐이었다. 다빈치 코드를 언급한 만큼,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모험을 겪었어도 됐을텐데.. 

어쩜 그리도 똑같이 보물과 그 보물에 얽힌 비밀때문에 세계곳곳을 돌아다니고, 위험에 빠지며, 그들을 쫓는 사람들이 있는지 읽는 내내 댄 브라운이 떠오를 뿐이었다. 막말로 저자의 이름을 안밝힌 채 출판하였더라면 비슷한 분위기에 댄 브라운이 작가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였다..  

그리고 마무리라도 완벽했으면, 더 좋은 인상이 남았을테지만 어찌 된게 이 이야기는 조금 엉성한 마무리라 그리 깊은 인상을 남기지도 못했다. 세계곳곳을 돌아다니고,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잃은만큼 좀 더 극적 긴장감과 놀랄만한 반전이 있으면 좋았을텐데 이 책은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하기도 전에 이야기가 끝난 듯한 느낌이라 정말 많이 아쉬웠다. 아직 읽지 않았지만 정말 기대되던 책 <렘브란트의 유령>의 작가 폴 크리스토퍼의 작품이라 내심 재미있겠지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많은 부분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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