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탈옥 미스터리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탈옥 이야기 28
장뚜안 지음, 최인애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 <기상천외한 탈옥 미스터리>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엔 정말로 유명한, 뭐 "빠삐용"과 같은 사람의 기상천외한 탈옥방법일거라 예상을 하며, 끽 해야 10명의 탈옥이야기나 있겠지 싶었다.. 그런데 웬걸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탈옥수는 총 29명이었다. 그 중에 아무런 죄도 없이 단지 자신의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기 위해 일주일간 감옥생활을 자처한 아우구스도 있으니, 범죄자는 총 28명 탈옥 후 잡힌 사람은 그 중에 탈옥 후 바로 잡혔건 몇년이 흐른 뒤 잡혔건 간에 아무튼 도로 철창으로 들어간 사람이 14명, 잡히지는 않았지만 그 전에 자신이 스스로 죽음을 택했던가 다른 사람에 의해 죽었던가 한 사람이 7명. 그리고 회개한 사람이 3명이었고, 무솔리니를 포함해 다시 잡히지 않았거나 여러번 탈출 끝에 종적을 감춘 사람이 3명, 탈옥수가 아닌 부패한 교도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한 명이었다.. 

결국 28명 중에 21명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것을 보면, 차라리 그 뛰어난 두뇌와 교도소에서 살기 싫다는 그 극한 마음으로 처음부터 좋은 일에 그 머리를 쓰거나, 참회를 하지 뭘 그렇게 열심히 탈옥을 할까 싶었다.. 그래도 사람은 누구나 자유를 꿈꾸는지, 탈옥이 실패했을 경우에 더 심한 처벌이 내려지고, 한 번 탈옥을 시도할 때마다 형량이 높아져 오히려 자유를 만끽하는 날이 멀어짐에도 형량이 높아지면 또 탈출을 시도하고, 탈출 후에 또 범행을 저지르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정말로 이 책에 등장하는 몇몇 탈옥수는 끔찍한 사건의 범인이기도 했고, 마피아나 조폭으로 활동하며 탈옥 후에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며 감옥의 경비가 그렇게 허술해서야 어떻게 안심하고 범죄자들을 가두나 싶었다.. 한편으론 재소자와 결탁하여 비리를 저지르는 교도관도 있고, 비리를 저지른 것을 재소자가 알게되자 얼른 처벌하기 위해 기를 쓰던 교도소장의 모습에 교도소 내에 있는 사람들은 그게 그거라는 생각에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더러운 세상의 모습과 절대 회개하지 않는 재소자들의 모습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던 탈옥수들은 첫 이야기에 등장하는 덤앤 더머와 같은 탈옥수들이었다. <광복절 특사>에 나오던 설경구와 차승원처럼 탈옥을 한 후에 자신들이 사면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는 점이 똑같았지만, 설경구와 차승원이 교도서장과 약속을 하여 무사히 교도소로 복귀하고, 결국 사면된 것과는 달리 언론을 이용하다 결국 자신들의 형량을 다 채워야하는 모습에 불쌍하기도 하고, 제 꾀에 제가 넘어간 모습에 고소하기도 했다.. 차라리 <광복절 특사>에서처럼 교도서장과 거래를 했으면 서로 좋은 결말을 맞이했을텐데.. 첫번째로 등장한 이 어서프디 어서픈 탈옥수들의 모습에 다른 탈옥범들도 어떤 기묘한 방법으로, 유혈낭자없이 어떤 탈옥을 할까 기대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우구스교스의 뛰어난 지략에 의한 탈옥을 제외하곤 그다지 인상깊은 탈옥은 없었다.. 결국 밖의 사람과 공모하고, 간수들의 부주의를 계기로 하여, 칼과 총을 이용하여 탈옥을 했고, 결국 은행강도를 하거나 강도짓을 하다 붙잡히거나 궁지에 몰려 자살을 하고, 조폭이나 마피아의 경우엔 분명히 탈옥을 했고 어디에서 활동하는지 보임에도 경찰들이 잡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아 몇년을 그렇게 살다 또 다른 죄목으로 잡혀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탈옥미스터리"라기보단 그냥 탈옥에 관한 재미있는 단편집같은 느낌이었다.. 

조금은 딱딱한 내용을 예상하고, 정말 기상천외한 탈옥방법을 기대한 것과는 달리 이야기형식에 수많은 재소자들 중 탈옥한 기막힌 사람들의 평범한 탈옥방법이었다는 점에 당황도 했지만 기상천외한 탈옥방법은 아니지만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탈옥이야기였다는 점에서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전에 읽은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 순간들>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정말 모르던 이야기나 신기한 사건들은 아니지만 다른 책에선 맛볼 수 없던 주제였기에 읽으면 읽을수록 반하게 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