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열린책들 세계문학 52
A.스뜨루가쯔키 외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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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에이는 듯한 겨울에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일어난 러시아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20세기 환상문학의 거장인 스뜨루가츠끼가 쓴 SF소설이라기에, 어떤 공상과학적인 환상과 어떤 미래의 발명품이 그려질까 기대했다. 하지만 이 책은 흔히들 생각하는 그런 공상과학적인 환상이 가득한 SF소설이 아니었다. 끈적끈적한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여름 방안에 처박혀 연구를 하는 사람이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하며, 약간의 어이없는 사건을 겪는 듯한 이야기였다.  

며칠째 자신의 집으로 잘못 걸려오는 전화에 다른 세계와 연결되었나하며 기대했고, 자신이 사지도 않은 많은 식료품이, 그것도 빚을 진 자신의 집에서는 부담할 수 없는 금액으로 부인이 샀을 거라고도 여겨지지 않지만 부인이 샀을거라고 생각한 것들이 배달오는 것을 보며 어떤 음모가 숨겨져있을지 빨리 밝혀지기를 바랬다.. 거기다 낯선 여인이 부인의 친구라 찾아오고, 옆집에 사는 남자의 기묘한 말에 이야기가 급진전되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것이 다였다.. 헛소리를 하는 듯한 과학자들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고, 불현듯 사라진 여인과 갑자기 죽은 남자, 거기다 자신이 살인자로 지목되는 것에 너무나도 기대를 유발했지만, 외계의 미지 존재에 의해 위협을 받는다는 것외에는 딱히 눈길을 끌만한 설정도 없었고, 이야기 나름의 매력도 없었다.. 

내가 러시아 문학에 익숙하지 않아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기대가 너무 컸어다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분의 리뷰를 보니, 읽는 사람마다 자신만의 이야기로 느낀다고 하던데.. 어째 꼼꼼히 다시 읽을까라고 생각은 해보지만 선뜻 손이 가지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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