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90
조르지 아마두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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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자는 착하고 좋은 남자보다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게 당연한 것일까? 다른 사람의 눈에는 정말로 한심하고, 무능력하고, 나쁜 남자이기만한 바지뉴를 언제나 사랑했고, 그가 죽은 뒤에 다른 사람이 보기엔 너무나도 착하고, 능력있고, 플로르를 그 누구보다도 대우해주는 약사 테오도루와 결혼한 뒤에도 그를 잊지 못해 저승에서 바지뉴를 오게 한 도나 플로르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한심하고 무능력하지만, 플로르만을 사랑했더라면 그나마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플로르의 요리수업에 나오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매춘부를 꼬셔대며, 결혼 첫날밤에도 카지노에 가는 도박중독자이고, 아내가 요리수업을 통해 열심히 모은 돈을 그저 자신의 한탕을 위해 약간의 거리낌을 느끼면서도 무자비하게 낚아채가는 그런 사람임에도 플로르는 너무나도 바지뉴를 사랑했다. 결혼 전 그의 모습을 몰랐을 때 엄마가 그렇게 반대함에도 결혼을 했고, 결혼 후 그의 모습을 알게된 후 그의 여자밝힘증에 질투를 하기도 하고, 수없이 밤을 지새우며 애를 태우면서도 그를 여전히 사랑하는 바보같은 여자였다.. 

바지뉴가 갑작스레 카니발에서 죽을 때까지 7년이란 세월동안 그와 함께 산 정말로 인내심이 깊은 여자.. 그가 죽은 뒤에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 나역시 불행한 세월의 끝이라고만 생각했다.. 언제나 마음고생하게 한 남편이 이제는 없어졌고, 자신을 더욱 사랑해주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고, 번듯한 직업이 잇으며, 너무나도 착한 테오도루를 만나 결혼을 하게되었을 때엔 정말이지 행복의 시작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열정적인 사랑을 하던 바지뉴를 잊지 못해 그를 저승에서 불러오고, 테오도루를 생각하며 몸을 내주지 않기 위해 버티며 영혼인 상태에서도 난봉꾼의 짓만 일삼는 그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게되었지만, 결국 두 남편과 함께 살게되는 플로르의 모습이란..  

두번째 남편이자 살아있는 남편 테오도루 앞에서는 너무나도 정숙한 부인으로, 첫번째 남편이자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영혼 남편 바지뉴와는 열정적인 사랑을 즐기는 이중적인 생활을 즐기게되며, 더할나이 없이 행복한 얼굴을 띄게되는 플로르의 모습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그래도 너무나도 행복한 미소를 지니게되었고, 더할나위없이 행복함을 느끼는 플로르를 보면 힘들었던만큼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게도 되었다.. 나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던 사랑이고 문화지만, 발칙하면서도 유쾌한 플로르부인과 바지뉴,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이야기에 정신없이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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