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댄스 댄스 - 하 -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읽는 내내 고급콜걸도 경비로 처리하고, 회사돈을 쓰지않는다고 회계사에게 한소리를 들어가며 룸싸롱에서 접대를 하고, 경비를 쓰지않는 다른 회사의 이야기에 고급차인 마세라티를 구매하며 자신의 딸을 돌봐준 남자에게 경비를 쓰지않으면 안된다며 30만엔의 수표를 보내는 이야기.. 모두 경비를 쓰지않으면 안된다며 모든 것을 경비로 처리한다.. 계속되서 반복되는 경비이야기에 하루키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대부분 이해하지 못하는 나도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것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것이 경비로 해결되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돈으로만 계산되는 현실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잡고있는 가느다란 실을 쫓아 이루카호텔을 다시 찾고, 우연히 만난 유키라는 소녀를 무사히 도쿄로 데려다준 일을 계기로 엄마도 아빠도 신경을 쓰지않는 유키를 때론 친구처럼, 때론 보호자처럼 챙기는 나가 그녀의 아버지에게 한 말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돈으로 얽혀 의무감으로 만나기보단 자신도 그녀와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그녀도 자신과 만나는 것을 원한다면 언제나 만날 것이라는 그의 이야기는 모든 것을 돈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사회와는 다르기에 그는 정말로 독특할 뿐이었다...그렇기에 그는 현실속에서 평범한 사람이 아닌 비현실적으로 평범한 사람인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그렇기에 유키의 부모님도 13살짜리의 딸을 그에게 부담없이 부탁한 것은 아닐까? 

솔직히 모호한 결말에 조금은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솔직히 너무 많은 이야기가 벌려져있었기에, 그리고 6구의 해골과 키키, 준, 메이, 고탄다와 유키 등등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에 흠뻑 빠져있었기에 조금 많이 실망스러웠긴하지만 비현실 속에서 평범한 "나"에 대한 매력을 찾은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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