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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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집을 소개한 관리인이라니.. 어릴 적 방황을 했지만 조금은 난폭하게 다시 지어준 튀김집 할아버지에 의해 마음을 잡게 되었고, 자신도 다른 아이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기위해 열심히 일을 했으며, 자신의 꿈인 요릿집을 자신의 양아들에게 만들어주려고한 시치베에에게, 그리고 화재로 부모를 잃었지만 시치베에의 밑에서 열심히 배웠고, 약간의 고비는 있었지만 겨우 마음을 다잡과 화목한 가정이 되어 처음으로 양아버지의 도움으로 가게를 시작하려는 다이치로에게 너무나도 몹쓸짓을 한 사람이었다.  

지주의 입장에선 충실한 관리인이고, 제 딴에는 과거의 나쁜 일이 있었다고는 해도 결국엔 공터가 되어 사람이 사는 곳으로 바뀌었으니 열심히 다른 사람을 들이려고 노력을 했겠지만 다른 것도 아닌 "귀신이 나오는 집"이다. 아직은 어리고, 착한 마음씨를 지닌 오린과 대화도 나누고, 오린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겐공이나 메롱을 하는 오우메, 아픈 오린을 열심히 안마해주어 낫게해준 와라이마가 요릿집을 열고나서 바빠졌고, 잇따른 귀신소동에 의해 더욱 상황이 안좋아져 신경쓸 것이 많은 부모님대신 때론 친구처럼 때론 가족처럼 오린의 상대가 되어주었기 때문에 오린의 입장에선 너무나도 좋은 친구같은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아무 영문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혀 보이지도 않는 존재가, 제대로 기억되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남은 기억에 의해 칼을 휘둘러대어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손님이 와야 운영될 수 있는 요릿집에 최악의 소문을 만들어주었으니 시치베에와 다이치로가족에겐 나쁘디 나쁜 존재일 수 밖에 없었다. 자신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들의 원한 또는 못다한 일때문에 망령이 되어, 자신들과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보이며 때론 무서움을 주기도 하고 나쁜일을 모두 끌어들이는 존재들.. 

하지만 그런 겐공과 오미쓰, 그리고 와라이마와 덥수룩이와 오우메를 싫어할 수가 없었다. 자신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슬픈 기억때문에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못된 일을 하는 악령이라기 보단 그저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고, 같이 있고 싶어하는 마음을 지닌 존재들이었다. 그리고 못된 짓을 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욱 따스한 마음씨를 지녔고, 다른 못된 악령이 저지르려는 못된 짓을 막아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일부 사람들의 눈에만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귀신들을 모두 보며, 성불시키기 위해 탐정역을 하기엔 너무 어린 오린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사건에 조금씩 다가가는 이야기는 다른 추리소설에 비해 너무 잔잔한감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한참을 재미있게 읽게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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