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기억한다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근희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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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전 남편을 죽인 범인으로 지목되어 감옥에서 죽은 엄마 캐롤라인의 무죄를 밝히려는 딸의 이야기인 <다섯 마리 아기 돼지>에 이어 이번 <코끼리는 기억한다>도 예전의 사건을 들춰내는 이야기였다..역시 과거를 밝히는 탐정은 에르퀼 푸아로!! 이제 에르퀼 푸아로도 많이 늙어 같이 일하던 사람들은 더이상 남아있지않은 상태였다..그래도 에르퀼 푸아로를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조언을 주는 상태!!  

올리버부인은 파티에서 뜬금없이 자신의 대녀의 부모의 이야기를 꺼내는 불쾌한 사람을 만난다.. 그것도 좋은 얘기가 아닌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자살했는지 아니면 아내가 남편을 죽이고 자살했는지 물어보는 그런 여자를.. 솔직히 그 여자에게 자신의 대녀의 이야기를 하고싶지는 않지만 자신도 모르는 비밀을 알고자 지난 기억을 파헤치기 시작하는 올리버 부인..그리고 자신의 힘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에르퀼 푸아로에게 도움을 청하여 같이 사건을 알아내는 이야기였다..(알고보니 그 부인은 자신의 아들과 결혼하려는 실리아의 트집을 잡아 결혼을 못하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그것도 아들이 자신의 생모에게 받은 유산이 아까워서 말이다..그러고 보면 처음 볼때부터 기분나쁜 여자라고 생각한 올리버 부인의 안목은 정말 대단한 듯하다..) 

솔직히 오리엔트 특급살인사건이나 애크로이드경의 죽음의 경우 살인이 일어나고 즉각 반응하는 탐정의 모습이기에 조금은 흥미로운 추리과정이 돋보이지만.. 이렇게 십몇년이 지난 사건에 대해 조사하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살인의 당사자들이 아닌 그저 사건에 대해 기억하는 사람들을 찾아내 모든 이야기를 들어야되기에 탐정이 직접 찾을 수 있는 단서도 없는 상태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듣는 이야기가 세세하게 우리에게도 전해지기에 어느정도 범인의 윤곽이 밝혀진달까? 이번 작품에선 푸아로가 네개의 가발에 연연하고 쌍둥이였던 몰리와 돌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 순간 나도 사건의 비밀을 알게 되어버렸다..완벽히 사건의 진실을 깨달은 것은 아니기에 모든 사건이 해결되었을때에는 그렇구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눈치챈게 있어서인지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다..그래서 재미가 약간은 반감되기도 했다.. 

그래도 책 제목대로 코끼리는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난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코끼리가 기억력을 좋다는 것을 알았는데..올리버 부인을 비롯한 많은 늙은 부인들이 "코끼리는 기억한다"라는 말을 할때마다 그래서 책제목이 이거구나라는 생각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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